[현장에서] CEO 리스크 털어낸 KT, 기업가치 향상에 앞장서야
[현장에서] CEO 리스크 털어낸 KT, 기업가치 향상에 앞장서야
  • 박상인 기자
  • 승인 2021.11.05 08:08
  • 최종수정 2021.11.05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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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사진=KT)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끊임없는 'CEO 리스크'로 인해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아왔다. 작년 초 취임한 KT 구현모 대표 역시 취임 일성으로 준법(컴플라이언스) 경영을 강조했지만, 전임 CEO 임기 당시 비서실장 등 요직을 역임한 이력으로 인해 일명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러한 리스크로 인해 취임 당시 경영계약서에는 “1심에서 금고이상의 형이 선고된 경우, 이사회 결의로 대표이사에게 사임을 권고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반쪽 짜리 CEO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4일 검찰에서 KT 구현모 대표에 대해 약식 기소를 밝힘에 따라 그 동안 구현모 대표의 발목을 잡아왔던 CEO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구현모 대표 등 KT 임원 10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KT가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고,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KT
KT가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고,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KT

이제 KT 구현모 대표는 그 동안 본인을 괴롭혔던 CEO 리스크에서 벗어난 만큼 국민기업 KT의 기업가치 강화에 ‘올인’해야 한다. 구현모 대표는 취임 이후 탈통신을 주창하며, 디지털 플래폼 기업 ‘디지코(디지털 플랫폼)’로의 전환과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실제 구현모 대표 취임 무렵 1만7000원대였던 KT 주가는 올해 3만원 중반까지 오르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계속된 CEO 리스크와 통신 장애 등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 내내 3만원선에서 정체돼 있다.

이번 검찰 발표로 인해 KT의 CEO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현모 대표의 디지코 전략과 기업가치 향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IB업계에서는 이번 KT의 3분기 호실적을 예상했다. 금융정보사이트 FN가이드에 따르면 KT는 6조1828억원과 영업이익 3720억원을 예상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와 27.27% 상승한 수치로 통신 3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KT를 통신서비스 업종 내 월간 Top Pick으로 꼽으며, 4분기 실적개선과 높은 DPS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반복되는 CEO 리스크, 통신망 장애 등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던 KT가 다시 한번 비상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KT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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