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블랙록, 한화솔루션 4332억 투자 집행.."사실상 김동관에게 투자"
[단독] 블랙록, 한화솔루션 4332억 투자 집행.."사실상 김동관에게 투자"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10.22 07:31
  • 최종수정 2021.10.2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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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태양광 3분기 연속 적자…블랙록, 김동관에 투자
한화솔루션 김동관 사장. 사진=한화그룹
한화솔루션 김동관 사장. 사진=한화그룹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한화솔루션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대주주로 등극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한화솔루션은 김승연(69)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8) 사장이 주력하는 기업으로 매출이 12조원에 달한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을 전사적으로 지원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한화솔루션의 신규 대주주로 등재했다.

자료=타키온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 자료=하이투자증권

◇ 자산운용사 블랙록, 한화솔루션에 4332억원 투자…지분 5.08% 확보

최근 블랙록은 운용규모가 1경원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기관이다. 블랙록이 한화솔루션에 4332억원을 투자해 지분 5.08%를 확보했다. 해당 투자 규모는 공시에 나온 블랙록의 정보에 따른 추정이다. 한화솔루션의 지난 14일과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추정한 투자금이다.

지분 5% 이전에는 공시 의무가 없기에 블랙록이 정확히 언제, 어떤 단가로 자금을 집행 했는지는 파악할 수는 없다. 한화솔루션의 매출은 태양광(큐셀)과 케미칼 분야에서 주로 발생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보유하고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내외다.

케미칼 분야는 중국 전력난으로 업황이 좋아졌다. 전력난으로 중국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지만, 코로나 사태가 완화하면서 수요는 늘었다. 한화큐셀 케미칼의 핵심 제품은 폴리염화비닐(PVC·PolyVinyl Chloride)이다. PVC는 완구류, 포장용 필름 등 실생활에 두루 쓰인다.

한화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PVC를 제조했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에 이른다. 한화케미칼은 투자를 유치해, 중국의 PVC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연결기준 실적 추이. 자료=타키온

◇ 한화솔루션 태양광 3분기 연속 적자…블랙록, 김동관에 투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 24억원, 올 1분기에 149억원, 2분기에 646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3,4분기에도 태양광 분야를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적자의 주요한 원인은 원가 상승이다.

태양광은 폴리실리콘(규소를 주성분으로 만든 태양전지 원재료)→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결정으로 만든 원통형 덩어리)→웨이퍼(잉곳을 얇은 판으로 절단한 부품)→셀(태양전지)→모듈(태양전지를 모아 놓은 패널)→시스템(시공·운영)의 단계로 이뤄진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19년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했다. 이제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라서 회사에 악영향을 끼치자, 한화솔루션은 과거 중단 결정이 아쉽게만 됐다.

하이투자증권은 "탈(脫)탄소 과도기인 지금 에너지 가격 상승은 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인지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분야의 적자에 일희일비 하기 보다는 태양광 수요 확대에 초점을 이동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장기 투자를 지향한다. 이번 한화솔루션 투자 역시 동일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블랙록이 태양광에서 처참한 실적을 거둬 체면을 구겼던 한화의 실질 후계자 김동관에게 투자한 것"이라며 "김동관은 구원투수 블랙록의 등장으로 태양광의 악몽에서 빠져나올지 여부가 향후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블랙록의 투자는 탄소배출권 수혜주인 한화에, 그 한화그룹을 이끌 김동관에 투자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 목표주가는 6만원(키움·신금투)·6.1만원(한화투자) 등이다.

한화솔루션 주봉차트. 자료=네이버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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