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王] 수주 쾌속행진 대우조선, 두 가지 악재에 발목 잡힐까 ‘노심초사’
[공시王] 수주 쾌속행진 대우조선, 두 가지 악재에 발목 잡힐까 ‘노심초사’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1.09.16 07:17
  • 최종수정 2021.09.16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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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LNG 운반선 수주…전년 매출 비중 14.1%
본 분석기사는 인공지능 기업 타키온월드와 인포스탁데일리가 공동제작합니다. 기사 내 주요데이터는 지난 9월 15일 '타키온 CEO 리포트'에서 공개된 바 있습니다.
LNG운반선.  제공=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 제공=대우조선해양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잇따라 수주행진을 펼치면서 함박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악재가 근심거리로 남아 있다.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이 약 1조원 수준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은 아시아 선주가 발주한 초대형 LNG 운반선 4척 건조를 수주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9900억원이다.

자료=타키온월드
자료=메리츠증권, 타키온월드

◇ 대우조선, LNG 운반선 수주…전년 매출 비중 14.1%

대우조선은 초대형 LNG 운반선 4척을 아시아 선주에게서 수주했다. 발주처가 익명을 원해, 대우조선은 아시아 선주로만 표기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10일에도 국내 잠수함 1척을 수주했다. 금액은 역시 1조원에 육박하는 9857억원이다.

이런 일련의 실적으로 대우조선은 올해 목표 수주액인 77억 달러를 초과 달성해, 80.4억 달러를 이뤘다. 대우조선이 연간 수주액을 초과 달성하기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수주 잔액 역시 약 222억 달러이며 이는 2년치 일감에 달한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두 가지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하나는 올 2분기 기록한 적자이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후판 가격 상승 등은 대우조선해양에 올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안겼다. 대우조선은 매출액 1조 694억원(이하 연결 기준), 영업손실 1조 74억원, 순손실 1조 1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원자재) 충당금으로 약 5000억원, 공사 손실 충당금으로 약 6500억원, 이미 건조한 해양 공사와 관련 분쟁으로 3000억원을 충당금으로 각각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난관은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다. 국내 조선 3사는 2014년을 기점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출혈 경쟁을 마다치 않고 수주한 계약들이 결국 손실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주요한 원인은 후발주자인 STX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이었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의 임원진은 임기 내에 수주만 올리면 됐기에 수익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STX조선은 기존 3사를 따라잡고자 적자를 감수할 수주를 강행했다.

두 기업의 무리한 수주는 2008년 외환위기와 맞물리면서 증폭됐다. 다른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매출과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STX조선은 채권단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의 법을 넘어선 수주와 경영으로 남상태 전(前) 사장은 유죄를 선고받았다.

결국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넘기기로 2019년 결정했다. 주요 국가는 현대중공업의 인수를 승인했지만, EU는 여전히 미승인한 상태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EU 승인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정부에서 합병 조건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월봉차트. 자료=네이버
대우조선해양 월봉차트. 자료=네이버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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