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공시했다. 그간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협업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 체결은 시사점이 크다는 분석이다.
◇ 에코프로비엠, SK이노베이션 약 10.11조원…전년 매출 대비 1182%
에코프로비엠은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주된 재료는 니켈망간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종속기업인 에코프로이엠은 삼성SDI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심지어 서준원(52) 이사를 비롯한 다수의 에코프로비엠 임직원이 삼성SDI 출신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을 아는 SK이노베이션이 에코프로비엠의 제품을 10조원이 넘게 구매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다른 양극재 공급원을 못 찾았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SK이노베이션의 2차 전지 생산 일정이 촉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에코프로비엠은 24~26년간 SK이노베이션에 10조 1000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납품한다고 공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오전 7시37분에 공시했다. 엄청난 호재로 주식 시장이 열리자마자, 10분 만에 18% 급등한 39만89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20분이 되자 다시 하락했다. 하지만, 결국 6% 상승 마감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수주는 당초 "에코프로비엠이 밝힌 목표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목표 주가를 50만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내년 기준 PER이 78에 달하지만, 2023년의 PER은 23으로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리튬이온 대신 전고체 배터리가 주류가 돼도, 양극재는 필요하다"며 "이번 수주는 에코프로비엠이 여느 하청 업체와는 다른 위상을 갖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