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설 나선 中SMIC, 선단공정도 없이 잘 나가는 이유
증설 나선 中SMIC, 선단공정도 없이 잘 나가는 이유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9.06 09:02
  • 최종수정 2021.11.12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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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SMIC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의 상하이 린강 지구 증설을 분석하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중장기로 이어지는 가운데 판매량을 늘려 실적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선단공정이 없더라도 실적 측면에선 당분간 우려할 점이 없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중국 매체 재부망(財富網)과 신랑재경(新浪財經) 등은 SMIC는 상하이 자유무역 시험구에 월 1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고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 보도했다.

투자 규모는 88억7000만 달러로 JV 형태로 진행되며 SMIC는 절반의 지분을 갖는다. 이 공장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10만 장 규모로 28nm를 핵심 공정으로 갖게 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 비용을 감안하면 팹 건설 비용은 3조 원 내외이며 공정 장비 투자 비용은 7조 원 내외”라며 “팹 건설이 2년 가까이 걸린다는 점, 공정 장비의 리드타임과 수율을 잡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3~4년 이후부터 SMIC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 예상했다.

린강 자유 무역 지구의 중점 투자 산업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바이오/헬스케어 등으로 테슬라의 ‘기가팩토리3’이 자리 잡고 있으며 중국 배터리 공급사 CATL도 배터리 셀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알려졌다.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1위인 SMIC의 증설은 반도체 쇼티지의 중장기화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7nm 이하 선단공정 진입이 어려운 가운데, SMIC의 증설은 수율이 이미 확보단 성숙 노드를 바탕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28nm 공정의 경우 과거 공급 과잉 우려가 있기도 했으나 지금은 고화소 카메라 이미지 센서, OLED DDIC, 32비트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AP, 서버용 BMC 칩 등을 생산하는 공정으로 수요가 탄탄하다.

김경민 연구원은 “공급 부족이 중장기화될 조짐이므로 SMIC가 이 정도를 증설한다고 해서 공급 부족 환경이 갑자기 공급 과잉 환경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 분쟁 영향으로 7nm 이하의 선단 공정에 당분간 진입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28nm 공정 생산라인의 증설을 결정한 것은 실적 측면에서는 딱히 우려할만한 점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업종은 고난도 선단 공정에서 돈을 버는 것보다 어느 공정이든 높은 수율과 가동률을 유지해야 마진이 높아지고, 그러한 실적 지표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한편 SMIC는  2015년부터 6년여간 SMIC를 이끌어온 저우쯔쉐 회장의 사임을 알렸다. '개인 사유'를 사임 이유로 밝혔으며 후임 회장은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가오융강이 맡는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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