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둔화된 줌(ZM), IT기업 ‘코로나 수혜’도 꺾일까
실적 둔화된 줌(ZM), IT기업 ‘코로나 수혜’도 꺾일까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9.06 07:22
  • 최종수정 2021.11.12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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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재택근무, 원격 수업의 수혜주가 된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매출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는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인데, 이에 시장에선 IT업종 전반의 성장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초대형 기업들의 경우 줌과는 달리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줌은 2021회계연도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0억2000만 달러, 조정 EPS 1.3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성장한 수치이며 컨센서스도 크게 뛰어넘었다.

다만 성장세는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전년 동기 대비 지난 2분기 매출 성장률은 54%로 지난 1분기의 성장률 191%에 크게 못 미쳤다. 여기에 줌이 오는 3분기 매출 성장률을 31%로 제시하면서 주가도 당일 14.3%나 하락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줌의 성장세가 약해지는 것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대면근무가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팀즈·스카이프), 시스코(웹엑스·재버), 알파벳(미트·챗) 등 초대형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줌은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등 언택트 트랜드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혔다. 다만 2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IT기업들도 판데믹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다만 증권가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초대형 IT기업의 경우 줌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시장 영향력도 크고 고객의 제품 충성도도 높기 때문에 줌처럼 실적 성장세가 급강하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의 경우 정부의 대규모 지원금으로 고가 전자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 대한 수혜를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12 출시 후에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높게 유지되고 있고,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전세계 공급망에서의 강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쇼티지 사태에서도 공급 차질 문제도 겪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최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 3월부터 MS365의 구독료 인상을 결정했다. 2011년 6월 출시 이후 첫 구독료 인상인데, 이는 기업 고객의 오피스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대안 상품이 마땅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일혁 연구원은 “두 기업은 초대형 기업으로서의 시장 영향력을 활용해 공급차질의 부정적 영향이 제한되고 있다”며 “고객들의 제품 충성도와 의존도에 기대어 제품을 더 다양하게 팔거나 가격을 올리면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마진 압박도 피해가는 중”이라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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