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글로벌 통신장비 사업자 시스코시스템스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칩 부족 등 공급망 이슈로 늘어난 수요를 모두 취하진 못했으나 성장은 이어나간 모습이다. 증권가는 시스코시스템스의 모멘텀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스는 2021회계연도 4분기 실적으로 매출 131억3000만 달러, 조정 EPS 0.8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0%, EPS는 5.0% 늘어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전년도 크게 떨어졌던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기저효과로 큰 폭으로 반등했다. 다만 제품 주문이 31% 증가했음에도 반도체 칩 부족 등 공급망 문제로 수요증가만큼 매출성장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비스 사업자(SP), 중소기업 등 모든 고객 타입에서 수요반등이 있으며, 전지역에서 고르게 주문증가가 높게 나타난 점은 긍정적”이라 평했다.
스위칭과 라우터 수요가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회복하면서 인프라플랫폼 매출이 7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오르며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데이터센터향 매출은 줄었는데 시스코는 서버시장 축소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사업부는 WebEx, AppDynamics, IoT 등은 선전했으나 VoIP 등 콜라보레이션 매출액이 하락해 전체 애플리케이션 매출은 전년동기 1% 감소했다. 핵심 성장 동력인 보안 사업부는 전년동기 기저가 높고 공급망 문제로 1% 성장에 그쳤다.
시스코는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8.5% 성장을 전망해 시장예상치는 상회했으나 조정 EPS는 0.80 달러로 소폭 하회했다. 부품가격과 운송비 상승으로 GPM이 평소대비 소폭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2분기부터는 마진압박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칩 부족에 따른 영향은 최소 2022년 상반기까지 계속되며 하반기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재임 연구원은 “4분기 실적과 1분기 가이던스는 경기회복에 따른 시스코의 반등 모멘텀을 확인시켜준다”라며 “다만 그 동안 시스코가 실적을 통해 꾸준한 모멘텀 지속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통한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