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폭락으로 어닝쇼크 본 中항서제약, 성장동력 살아있나
약가 폭락으로 어닝쇼크 본 中항서제약, 성장동력 살아있나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8.24 07:22
  • 최종수정 2021.11.12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서제약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중국 제약 회사 항서제약이 2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11년만에 역성장을 시현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른 약품 매출 급감에 기인한다. 다만 전사 신약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증권가는 중장기 성장 동력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항서제약은 2021회계연도 2분기 실적으로 매출 64억 위안, 순이익 12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늘며 컨센서스인 11% 대비 1%포인트 하회했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13% 감소하며 2010년 이후 11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상해 후강퉁 증시에 상장한 항서제약 주가는 지난 20일 하한가를 맞았다. 전거래일 53위안 선을 유지하던 주가는 지난 20일 시초가 50달러를 시작으로 줄곧 하락해 23일 기준까지 47.18위안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2분기 어닝쇼크는 올해 3월부터 의료보험목록에 편입된 면역항암제 PD-1 약품인 캄렐리주맙과 지난해 11월 제4차 정부 의약품 집중구매목록에 편입된 6개 약품 매출 급감에 기인한다. 2020년 전사 매출액의 16~18%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캄렐리주맙은 작년 연간 32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역성장했다.

2020년 매출의 약 17%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집중구매목록 편입 약품 매출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7%나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아직 공립병원으로의 공급 지연, 지역별 적용 시점 차이로 인한 판매량 확대 효과가 제한적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6월 확정된 제5차 의약품 집중구매목록에도 2020년 연간 매출의 약 9%를 차지하는 6개의 약물이 편입되었고, 4분기부터 시행된다”며 “약가인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올해 4분기와 내년 연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신약 R&D 역량과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장기 성장 동력은 유효하다는 평이다. 캄렐리주맙 실적 부진에도 전사 신약 매출은 52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44% 성장했고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도 39%까지 확대됐다 이에 연구개발비도 26억위안으로 같은 기간 38% 늘었고 매출 대비 비중은 19%로 글로벌 제약사 수준에 이른다.

백승혜 연구원은 “항서제약은 상반기 연구개발비의 25%를 해외에 투자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 FDA 임상허가 3개를 획득해 총 23개 글로벌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주가는 역사적 PER 밴드 중하단에 위치한 상황으로 약가인하에 따른 실적 우려는 하반기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중장기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