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매출 줄어든 TSMC, ‘HPC’가 성장 원동력 될까
월간 매출 줄어든 TSMC, ‘HPC’가 성장 원동력 될까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8.12 07:45
  • 최종수정 2021.11.12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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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인 TSMC가 7월 매출에서 전월 대비 급감하는 매출을 냈다. 6월 매출이 사상 최고치였다는 점에서 단기 주가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증권가는 HPC 제품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에 TSMC의 중장기 주가는 긍정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TSMC는 지난 10일 7월 매출로 1245억5800만 대만 달러(약 5.2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5% 증가했지만 전월(1484억7000만 대만 달러) 대비로는 16.1% 감소한 수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7월 매출은 6월 매출 대비 감소하는 추세가 있다. 2020년 7월과 2019년 7월에 전월 대비 각각 12.3%, 1.3% 감소했다”라며 “이처럼 월별 매출이 전월 대비 감소하는 현상은 무역 분쟁 이후부터 2월, 4월, 7월에 각각 나타나며 주요 원인은 휴일(춘절, 청명절, 어린이날) 또는 주요 고객사 양산 확대 준비 등”이라 설명했다.

7월의 낮은 매출은 TSMC 주가와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에는 단기적으로 부담을 주게 됐다. 지난 10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감한데 이어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가가 지난 11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김경민 연구원은 “7월 대비 상대적으로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8월이나 9월에 사상 최고치 매출을 다시 경신할 때까지 일시적으로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TSMC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도체 파운드리 중 난도가 높은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분야에서 TSMC에 의존하는 반도체 설계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TSMC의 HPC 부문 매출은 전체 사업부 비중으로 2021년 2분기 기준으로 39%까지 늘어났다. 스마트폰용 칩 사업부(42%)에 버금가는 수치로, 클라우드서비스 공급사나 하드웨어 디바이스 OEM 제조사들이 프로세서 분야에서 인텔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있는 게 TSMC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연구원은 “인텔도 파운드리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5nm 이하 미세 공정 양산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TSMC의 선단 공정에 주로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과거 화웨이, 하이실리콘이 질주하던 자리를 HPC 분야의 고객사들이 채우고 있어 이와 같은 모습이 TSMC의 중장기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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