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LRCX),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지속되는 설비투자 의구심
램리서치(LRCX),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지속되는 설비투자 의구심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7.30 13:11
  • 최종수정 2021.07.30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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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램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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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반도체 식각, 증착 장비 대표기업 램리서치가 분기 기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낸드와 파운드리 매출 성장이 돋보인 가운데 향후 긍정적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다만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시장이 반도체 사이클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램리서치는 2021회계연도 4분기 기준 매출액 41억5000만 달러, 영업이익 1억3500만 달러, EPS 8.0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는 물론 전분기 대비로 실적이 모두 상승했고 컨센서스보다도 높았다.

어플리케이션별로는 낸드 49%, 디램 10%, 파운드리 35%, 로직/기타 6% 등으로 매출 비중을 나타냈다. 낸드의 경우 128단 위주로 3D 낸드 투자가 확대됐고, 파운드리는 AI·5G·IoT 등에서의 수요 확대로 선단공정 투자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늘어날 3D 낸드의 단수, 파운드리에서의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FET 도입 등 반도체 공정 난이도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선택비, 엣지 솔루션 등 기술적 우위를 지닌 동사의 식각·증착 장비에 대한 고객사 수요는 계속해서 견조할 것”이라 전망했다.

고객지원사업부(CSBG)의 매출 성장도 램리서치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6월 분기 13억8000만 달러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고객사 부품 등 교체 수요가 대량 발생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2022회계연도 1분기 가이던스로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매출액 40억5000만-45억5000만 달러, EPS 8.05-8.15달러를 제시했다. 올해 장비 시장 규모로 800억 달러 이상을 예상한 가운데 램리서치는 내년에도 디램과 낸드, 파운드리 등을 영위하는 업체들의 투자가 견조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긍정적 가이던스에도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시간외로 3% 하락했다. 이는 시장이 반도체 사이클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가 당겨지며 고객사 재고 수준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향후 디램 가격 협상도 지연되고 있고, 반면 공급과 설비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공급자 우위 시장에 밸런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삼성증권의 해석이다.

황민성 연구원은 “반도체 공정 난이도의 상승으로 1등 장비업체에 대한 칩 제조사의 의존도는 앞으로도 늘어나겠지만, 방향성이 전환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주가에는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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