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코인 채굴에 울고 웃는 씨게이트(STX), 3분기 실적은?
PC·코인 채굴에 울고 웃는 씨게이트(STX), 3분기 실적은?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7.26 08:21
  • 최종수정 2021.07.26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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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게이트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공급사 씨게이트가 2021회계연도 2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주가는 하락했는데 이는 오는 3분기 가이던스가 보수적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용 스토리지 수요가 받쳐줌에도 PC와 코인 채굴 수요 감소에 따른 악재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씨게이트는 2021회계연도 2분기 실적으로 매출 30억1300만 달러, 영업이익 5억4600만 달러, 순이익 4억66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상회하는 호실적이었다. 특히 분기 매출 30억 달러를 돌파한 건 사상 처음이다.

클라우드용 데이터 센터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수요가 견조하며 제품이 잘 팔렸다. 이에  주력 제품이 아닌 Non-HDD(시스템 솔루션 또는 Solid State Drive) 매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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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게이트 Barracuda SSD

다만 씨게이트는 지난 14일 실적 발표 후 나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89달러 선에서 지난 21일 82달러 선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같은 시기에 실적을 발표했던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비슷한 모습이다.

3분기 씨게이트의 매출 가이던스는 29억5000만~32억5000만 달러다. 전 분기(4~6월) 매출 30.1억 달러와 비교하면 가이던스 하단 값(29.5억 달러)은 매출의 감소 가능성을 의미한다. 통상 3분기가 씨게이트 제품 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예상치는 다소 부정적이란 평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게이트는 3분기에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전 분기에 '영끌' 수준으로 잘 나왔기 때문"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연간 매출 증가율의 산술 평균이 연평균 -3%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 분기 매출의 20% 증가율은 놀라운 수준"이라 평했다.

최근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는 PC와 'Chia' 코인 채굴용 스토리지의 수요 불확실성이 언급된다. PC가 포함된 전통적 스토리지 사업은 2분기 호실적 와중에도 전 분기 대비 증가하지 못했다. 코로나 발발 직후 PC 수요가 급등했다가 1년 만에 기저 효과의 감소가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씨게이트 chia 마이닝 SSD

Chia 코인 채굴용 제품의 매출 비중도 단자리수 중반대 상승률로 제시됐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는 코인 채굴이 신규 수요 창출에 순수하게 끼치는 영향을 추정하기 어려우며, 수개월 전에 판매된 드라이브의 리퍼 버전도 채굴용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스토리지 분야에서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수요가 견조하다 하더라도 그 외 분야 수요의 불확실성은 분기 실적의 피크 아웃 우려를 계속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며 "이러한 흐름은 심리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종(Micron,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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