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셰일업체 코노코필립스(COP), 단기 부진에도 ‘큰그림’ 보는 이유
美셰일업체 코노코필립스(COP), 단기 부진에도 ‘큰그림’ 보는 이유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7.22 10:43
  • 최종수정 2021.07.22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노코필립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미국 내 대표 셰일업체로 1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코노코필립스를 분석하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생산량을 늘리지 못해 주가가 다소 부진한데, 다만 증권가는 체력개선 효과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를 보고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코노코필립스는 지난 21일 장마감 기준 전거래일 대비 4.58%(2.55달러)상승한 57.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주가는 지난 19일 53.70달러에서 최근 2거래일 간 3.32달러상승했다. 연중 주가 상승률은 44.10%다.

코노코필립스는 미국 내 주요 셰일분지인 ‘Bakken’과 ‘Eagle Ford’ 등 전역에서 시추를 하고 있다. 과거 업스트림-미드스트림-다운스트림 전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했으나, 2012년 ‘Philiips66’가 정제 및 수송을 담당하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면서 현재는 원유 탐사 및 생산부문에서만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하며 코노코필립스 실적은 크게 부진했다. 국제유가가 급락을 넘어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유가 약세가 지속되며 코노코필립스 또한 원유 생산량을 대폭 줄이며 대응했다. 이에 2020년 영업이손실 23.3억달러로 2019년 82.3억달러 대비 적자전환했다.

다만, 2021년 1분기는 영업이익 11.1억 달러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가가 평균 58.1달러로 전분기 대비 35.8 상승했고, 그에 기반해 코노코필립스 또한 생산량을 전년도 평균 대비 35.6% 늘린 상태다. 다만 70달러 상회하는 유가에도 2분기부터 회사의 원유 생산은 크게 늘어나지 못한 상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생산량은 154.1만b/d로 +0.9%QoQ에 그쳤고, 3분기는 153.8만b/d(-0.2%QoQ)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 강세 상황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산량을 최대한 늘려야 하나, 오히려 동사는 연말까지 생산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연간 자본적투자 규모도 기존 계획 대비 하향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유진 연구원은 “동사가 생산량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양적성장보다는 질적성장을 추구하고 있음에 기인한다”라며 “유가 변동성 확대로 악화된 재무상태 개선을 우선순위에 놓으면서 투자, 생산확대보다는 차입금 상환과 수익 개선, 배당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소 E&P업체들도 이와 같은 압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내년까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둔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글로벌 수요 전망치 또한 최근 상향조정되고 있어, 8월부터 시작되는 OPEC+ 증산에도 불구 연내 유가는 60~80달러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재무상태 개선과 배당/자사주매입 확대 등을 통한 주주친화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양질 성장이 본격화될 내년, 이익체력 개선 효과가 더욱 가시화되는 그 이후를 바라보며 보다 중장기적인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