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C), 호실적 돋보였지만 불명확한 주주환원정책 지적
씨티그룹(C), 호실적 돋보였지만 불명확한 주주환원정책 지적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7.20 12:03
  • 최종수정 2021.07.2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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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티그룹(Citigroup) 사이트
사진=씨티그룹(Citigroup) 사이트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씨티그룹이 2분기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환입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총대출 증가, 소비 회복에 따른 신용카드 사용 증가 등에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회사가 사업 개편을 진행 중인 가운데 증권가는 다소 불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씨티그룹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87% 증가한 6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 대비 56% 상회하는 수치인데, 이는 여타 대형은행들과 마찬가지로 11억 달러의 대규모 대손충당금 환입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총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3% 감소한 175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2분기 증권거래 수익이 전례없이 급증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2분기 순이자이익(NIM)은 1.98%로 전분기대비 0.1%포인트 하락했지만 2분기 총대출이 7187억달러로 3분기 연속 증가한 점이 고무적이란 평이다.

소비 회복에 따라 신용카드 취급고 증가도 긍정적이다. 전년 대비 40%나 늘었으며 특히 씨티그룹 소비자대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신용카드 대출의 경우 고객들의 재무상태 개선으로 상환액이 증가해 대출잔액이 줄었음에도 총대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사업 개편도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12일 베네수엘라 사업부를 현지은행인 BNC에 매각하기로 했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극,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소매금융 인수자 선정에서도 현재 매각 타진 중인 한국씨티은행을 인수하는 은행에 우선권을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약 타지역과 연계한 통매각이 수월하게 진행될 경우 예상보다 빠른 시일내 사업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비용 절감 및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라 분석했다.

다만 씨티그룹이 타은행들과는 달리 금번 실적발표에서 향후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은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연초 씨티그룹 CEO가 예고한 글로벌 사업 재편과 신규 투자에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는 그룹 차원의 우려 때문이지만 자본 여력이 충분한 만큼 주주환원정책을 구체화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현재 씨티그룹은 컨센서스 목표주가와의 괴리도가 32%에 달해 타행들의 10~15%를 상회하는 등 시장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서는 보다 명확한 주주환원정책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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