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AVGO)의 SAS인수 무산, 증권가 긍정적 시각 이유는
브로드컴(AVGO)의 SAS인수 무산, 증권가 긍정적 시각 이유는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7.15 17:44
  • 최종수정 2021.07.1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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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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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브로드컴이 최대 200억 달러에 데이터 분석업체 SAS를 인수하려던 계획이 SAS의 변심으로 무산됐다. 증권가에선 이번 딜이 브로드컴 사업을 희석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잘 된 결과라 보고 있다. 향후 브로드컴의 인프라 소프트웨어 시장 확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나스닥에 상장한 브로드컴은 지난 14일 장마감 기준 전거래일 대비 2.42달러(0.50%) 하락한 481.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주가는 지난 12일 SAS 인수 타진설이 보도되며 15달러 가량 올랐지만 무산 소식에 소폭 하락한 상태다.

인수가 성사됐을 경우 연매출의 12%를 차지했을 SAS가 브로드컴에 회사를 매각하지 않은 건 기업문화 차이로 해석된다. 또 증권가는 SAS 인수가 브로드컴 핵심 사업과 다소 무관하다는 점에서 인수 무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인수한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기존 반도체 사업부와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존재”했다며 “브로드컴은 인프라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SAS는 통계분석, 마케팅 툴 등 프론트 오피스를 위한 SaaS 성격이 강해 사업 성격이 희석되는 것은 시장에 부정적 반응을 불러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로드컴이 소프트웨어 매출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M&A 작업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인수한 브로케이드, CA테크놀로지, 시만텍 등은 반도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잘 냈었기 때문이다. 브로드컴의 Hock Tan CEO는 인프라 소프트웨어 시장이 형성 단계이며 가치 창출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브로드컴의 SAS 인수가 무산됐다.

Hock Tan CEO가 반도체 회사 M&A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소프트웨어 분야 확장 이유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CNBC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의 통폐합 마무리, 10억~20억 달러 짜리 저렴한 스타트업 인수를 선호하나 남아있지 않은 점, 상장사는 너무 비싼 점 등을 이유로 거론했다.

허지수 연구원은 “앞으로 브로드컴의 소프트웨어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 전략은 계쏙될 것”이라며 “2017년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틂프 행정부 반도에 부딪혀 무산되고 최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반독점 규제 조사 역풍을 맞는 등 반도체 업계 내 M&A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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