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지나는 LCD..공급 확대 우려 속 中BOE '매력' 반감 지적
고점 지나는 LCD..공급 확대 우려 속 中BOE '매력' 반감 지적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7.13 21:15
  • 최종수정 2021.07.13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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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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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 BOE테크놀로지를 분석하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오른 LCD 수요가 고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이에 세계적으로 LCD 디스플레이를 가장 많이 파는 동사의 실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중국 심천 선강퉁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BOE는 지난 13일 장마감 기준 6.400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말까지 7위안 선을 유지하던 BOE 주가는 이후 하락해 최근까지 6위안 선에 근접한 상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BOE의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40억 위안, 300억 위안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무려 252%나 성장하는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IT 기기 수요 급증과 LCD 공급 부족에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하며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주요 세트 업체들의 TV 패널 구매량은 3분기에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편광필름과 DDI, 글라스 등 주요 부품 공급 부족 사태가 패널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어 시장 내 TV 패널·세트 재고 수준이 낮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세트업체들의 TV 패널 구매량은 3분기 약 2200만 대로 역대 최고치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최상위 기업들도 2720만 대의 구매량이 예상되는 만큼 현 수준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BOE 실적에 우려가 큰 이유는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대형 LCD 업황이 꺾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TV 판매량 증감율은 구매력 GDP 성장률과 비례 관계를 보이는데, IMF 전망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구매력 GDP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2022년 면적 기준 중대형 LCD 수요는 4%, 공급은 12% 늘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대형 LCD 생산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정원석 연구원은 “중대형 LCD 캐파 증감률은 중국 업체들의 8.5/10.5세대 신규 라인 가동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핵심 부품 공급 부족 상황이 신규 라인 가동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 실질적인 공급 증가는 더욱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BOE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중소형 OLED는 아직 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패널 생산량이 2021년 4500만 대에서 2022년 1억 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은 확실시되나 수익성은 현재 대형 LCD 패널만큼 나오지 않으며 자본적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도 있기 때문이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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