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이공증권, 자국 주식투자 열기에 '즐거운 비명'
베트남 사이공증권, 자국 주식투자 열기에 '즐거운 비명'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6.18 00:34
  • 최종수정 2021.06.17 2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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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이공증권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최근 베트남 증시가 내달리면서 베트남 최대 증권사 사이공증권이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7연 연속 자국 주식 중개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이 증권사가 베트남 투자 열풍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 자국 계좌 보유 인구가 적은 만큼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베트남 호찌민거래소에서 사이공증권은 장마감 기준 5만500동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 주가는 지난 16일까지 한 달 새 40% 급등했다.

사이공증권은 1999년 설립된 베트남 최대 증권사다. 일본 다이와증권이 약 18%의 지분율로 1대 주주로 있는 민영 회사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호찌민거래소 주식 중개부문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은 12.3%다.

2020년 순영업이익은 4조3670억 동, 순이익은 1조1740억 동으로 각각 전년 대비 35%, 29.1% 증가했다. 자기자본거래와 주식 중개부문이 각각 순영업이익의 44.7%, 30.1%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사이공증권 주가가 뛰어오른 건 베트남 증시가 유례없는 활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베트남의 대표지수인 VN지수는 지난 7일 장중 1375.7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소폭 조정이 있긴 했지만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올랐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 주식 계좌 개설 수와 거래대금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라 설명했다.

베트남은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인구 가운데 2.8%에 불과한 302만 좌의 계좌만 개설됐다. 이에 증권업 성장 잠재력 자체가 크다고 언급된다.

한국의 ‘동학개미’처럼 새롭게 주식 시장에 진입한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F0’라는 신조어도 있다. 베트남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를 감염 경로에 따라 ‘F+숫자’로 분류하는 것을 본떠 ‘주식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소연 연구원은 “유례없는 저금리 시대를 맞이한 베트남에서 시중 유동성이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며 “금융상품이 다양하지 않고 부동산 외에 대안이 없어 베트남 로컬 투자자의 주식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라 내다봤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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