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한 'HP(HPQ)', 동남아 코로나 재확산 '울상'
주가 부진한 'HP(HPQ)', 동남아 코로나 재확산 '울상'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6.02 10:14
  • 최종수정 2021.06.02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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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휴렛팩커드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글로벌 PC, 프린팅 제품 기업 HP가 부진한 주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는데, 부품 공급 부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기업의 가이던스가 다소 보수적이긴 하나 전년의 기저효과가 줄어드는 것 또한 감안해야 한다고 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HP는 지난 1일 장마감 기준 29.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주가는 실적 발표일인 지난 5월 27일 32달러 선에서 이튿날 8.94% 급락한 뒤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HP는 2021회계연도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59억 달러, EBITDA 16억 달러, 순이익 1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퍼스널 시스템 사업부 매출이 10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프린팅 사업부 매출도 53억2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28% 늘었다.

특히 PC에선 게이밍용 제품이 빠르게 성장했는데, 게이밍용 주변기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HP는 반도체 유통·모듈기업 킹스톤으로부터 하이퍼X 사업부를 4억2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상태다.

부품 공급 부족 악재는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여기에 우려를 가중한 요인은 동남아시아 지역 코로나 재확산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종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은 2분기 정점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이보다 완화될 것”이라며 “HP의 경우 부품 공급 부족이 적어도 2021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내용이 28일 주가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3분기 기저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부품 원가 상승이 마진을 제한하고 있으며 공급 부족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도 “기저효과 감소와 공급 부족은 HP의 주가 상승을 당분간 제한할 것”이라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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