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튼(ETN), 하이드롤릭의 매각..."단기적 둔화, 투자의견 '중립'"
이튼(ETN), 하이드롤릭의 매각..."단기적 둔화, 투자의견 '중립'"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1.05.06 12:30
  • 최종수정 2021.05.06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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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동훈 기자] 유명 주식 블로거인 게리 감비노는 '이튼코퍼레이션(ETN 이하 이튼)'이 전기 부문과 차량 부문의 강한 반등세가 예상돼 2021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고, 성장하는 산업에서 인수 합병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하이드롤릭의 매각으로 인해 단기적인 둔화가 예상되어 중립적인 전망을 냈다.  

이튼은 아일랜드에 더블린에 본사가 있고 오하이주 비치우드에 영업 본사를 두고 있다. 2020년 총 매출은 179억 달러에 달하며 전 세계 175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다국적 에너지 관리 기업이다.

이튼은 지난 5월 4일(미국 현지 시간)에 2021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EPS는 1.14달러를 기록했고 조정된 EPS는 1.44달러로 작년 동분기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 현금 흐름은 전년 동분기 대비 42% 늘어난 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47억 달러로 전년 동분기에 비해 2%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조명사업 부문의 분사를 통해 인건비를 5%나 줄여 강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강한 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이튼의 경영진은 실적 추정치를 9%나 상향 조정해 2021년 EPS 추정치가 5.90-6.30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긍정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항공우주 사업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특히 북미 전기 사업부문, 글로벌 전기 사업부문 및 차량 사업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영업 레버러지와 비용 절감의 수혜를 입어 영업 마진율이 17.7%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Source: Eaton Corp. 1Q 2021 Analyst Presentation
2021년 유기적 성장 가이던스, 출처:Eaton Corp. 1Q 2021 Presentation

게리 감비노는 "이튼은 군용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센터 등 안정적인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다수의 인수를 성사 시켰거나 진행 중"이라면서 "전력공급업체인 트립라이트 인수를 예정보다 빨리 마무리 지었고, 군 항공우주 공급업체인 코밤미션시스템즈의 인수를 올해 말 까지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이드롤릭(Hydrualics) 사업의 매각이 다소 지연되어 2분기말에나 결론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밖에도 미래의 성장을 위해 현재 3개의 인수건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드롤릭 부문의 손실로 인해 2022년 조정 이익은 약 4%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사의 향후 5년간 매출은 4-6%, EPS는 11-13%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게리 감비노는 "항공우주 부문의 강한 반등과 인수·합병을 통해 2022년 부터는 성장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튼의 11%∼13%의 EPS 성장률은 인상적이지만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 현재 이튼의 주식은 144달러로 이는 2021년 수익의 23.6배이다. PEG(Price-to-earnings growth) 멀티플이 2배로 현재 주식은 공정 가치에 거래되고 있다. 

이튼은 스위스 전기충전 기기 생산업체인 그린모션을 인수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수 마무리가 1분기에 끝나 매출 기여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동사는 50% 출자한 합작 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으며 거래가 마무리되면 연간 1억 달러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Source: Eaton Corp.
이튼의 인수 합병, 출처: Eaton Corp.

미국내 항공 수요와 이동량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 항공우주 사업부문의 부진이 지속되어 매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또 다른 리스크는 위에서 언급한 해외 사업체의 인수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실적이 저조하거나 시너지가 발생하지 않을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사는 그동안 여러 인수건을 성공적으로 해온 경험이 있어 크게 우려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게다가 미국내 백신 보급이 빨라지면서 항공 수요가 2021년 말이나 2022년에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기차의 보급도 더욱 빨라지고 있어 e모빌리티 사업도 예상보다 수익성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리 감비노는 "현재 이튼의 주식은 145.48달러(미국 시간 5월5일 종가)로 EPS 추정치의 약 24배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는 동사의 주식의 PEG 멀티플이 2배로 공정 가치에 거래되고 있으며 경쟁업체와 비슷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2021년 가이던스가 더 이상 상향 조정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투자 의견을 중립적으로 냈다.  

이동훈 기자 usinvestmentidea20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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