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KAI 등 대기업집단 신규 지정…정의선·조현준 '총수'
쿠팡·KAI 등 대기업집단 신규 지정…정의선·조현준 '총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04.29 12:00
  • 최종수정 2021.04.29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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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5월1일 기준 71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발표
김범석 아닌 쿠팡(주)이 동일인…"전례없어, 미비점 보완"
셀트리온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대우건설 제외
(공정거래위원회=인포스탁데일리DB)
(공정거래위원회=인포스탁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세종) 이동희 기자]

올해 쿠팡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반도홀딩스 등 8곳이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집단의 실질적 지배자를 의미하는 '동일인' 지정을 앞두고 역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쿠팡은 결국 '총수없는' 대기업집단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으로,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으로 각각 동일인이 변경됐다. 

셀트리온 등 7개 집단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됐으며, 대우건설은 제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달 1일자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1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중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인 40곳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쿠팡, KAI, 현대해상화재보험, 중앙, 반도홀딩스, 대방건설, 엠디엠, 아이에스지주 8개 기업집단이 공시대상으로 신규 지정됐다. 완전 모자회사간 합병으로 회계상 자산총액이 줄어든 KG는 제외됐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전체 71개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자산총액 2336조4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60조원 가량 늘었다. 특히, 쿠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자산총액이 작년 3조1000억원에서 5조8000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전년(1945.7조 원) 대비 168조8000억원 늘어난 2114조5000억원이다.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집단은 셀트리온(45위→24위), 네이버(41위→27위), 넷마블(47위→36위) 순이었다. 

반면, 이랜드(36위→45위), 대우건설(34위→42위), 오씨아이(35위→43위)는 크게 떨어졌다.

전체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부채 비율은 75.3%로 지난해(71.7%) 대비 3.6%포인트 증가했다. 한국투자금융(150.5%), 한국지엠(56.3%), 금호아시아나(34.1%)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왼쪽),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각 사)
정의선 현대차 회장(왼쪽),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각 사)

공정위는 올해 처음으로 지정자료 제출 전 동일인 확인 절차를 시행했다.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2세들을 동일인으로 변경해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위는 현대자동차의 동일인을 정몽구에서 정의선으로, 효성은 조석래에서 조현준으로 각각 변경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몽구 동일인이 고령인점과 정의선 회장이 취임 한 뒤 대규모 투자결정을 내리는 등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봤다.

(자료=공정위)
(자료=공정위)

쿠팡과 관련해선 "그간의 사례, 현행 제도의 미비점, 계열회사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쿠팡㈜를 동일인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미국국적이라는 점과 더불어 기존 외국계 기업집단의 사례에서 국내 최상단회사를 동일인으로 판단해온 점, 현행 경제력집중 억제시책이 국내를 전제로 설계돼 있어 외국인을 규제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범석을 동일인으로 판단하든 쿠팡㈜를 동일인으로 판단하든 현재로서는 계열회사 범위에 변화가 없다고 공정위 측은 전했다. 

KAI도 수출입은행이 최다출자자(26.4%)인 점을 감안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동일인으로 판단했다. 산업은행이 최상단 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최다출자자(55.7%)이므로 동일인을 대우조선해양㈜로 판단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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