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와이어' 전략 수립한 할리데이비슨(HOG) "전기 바이크 투자 지속"
'하드와이어' 전략 수립한 할리데이비슨(HOG) "전기 바이크 투자 지속"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1.04.23 11:26
  • 최종수정 2021.04.23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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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지선 기자] 북스리서치는 할리 데이비슨(HOG)이 본인들의 강점에 집중하면서 비용 절감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할리데이비슨은 4월19일 (현지 시각)에 2021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GAA기준 EPS가 1.68달러로 예상치를 0.79달러나 크게 상회했다. 매출은 1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면서 시장 추정치 역시 상회했다. 이와 함께 총 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34.1%를 기록했다. 북스리서치는 "변화하는 소비자용 오토바이 유행의 변화로 지난 몇 년 간 판매가 부진했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면서 "이러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동사는 '리와이어'라는 전략을 수립했고 이 전략이 주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3억4600만 달러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전년 동기 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주요 오토바이 사업부문은 총 영업이익에 상당 부분인 2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 169% 늘어난 것이다. 소비자용 오토바이 대출 서비스 부문도 영업이익에 1억 1900만 달러를 기여했고, 이는 2020년 1분기에 비해 5배가 넘는 수치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8.5%로 201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2021년 1분기 실적, 출처: Harley-Davidson IR

지역별로는 북미지역 오토바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이는 타지역의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 동사는 미국시장에 4만153대의 오토바이를 인도했고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 3만3024대가 늘어난 것이다. 

대출 서비스 부문에서 특히 긍정적인 점은 연체율의 감소였다. 1분기 오토바이 대출의 30일 이상 연체율이 2.1%로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20년 1분기(3.4%)보다 낮아졌다. 연 대출손실율은 1.5%로 지난 5년 평균인 2.2%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 동사의 경영진은 경기부양책 수혜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며 향후 분기에 이 수치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융자 실적, 출처: Harley-Davidson IR

할리 데이비슨의 1분기말 기준으로 35억 달러의 장기 부채와 23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동사의 분기 EBITDA는 3억 달러로 이는 연간 순부채 대 EBITDA 비율이 약 3배임을 의미한다. 북스리서치는 "부채의 일부가 대출금과 관련있어 이정도 수준의 부채는 안정적인 편"이라고 관측했다.

내연기관 오토바이가 여전히 할리 데이비슨의 주력 상품이지만 전기 오토바이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라이브와이어" 를 탑재한 전기 오토바이가 출시됐고 시장에서 동급 최고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최고 전기 차량 책임자를 임명하고 전기 오토바이 전담 부설을 개설했다. 

실적 보고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추정치를 능가하는 수요의 강세였다. 그래서 동사의 경영진은 모터사이클 부문의 매출 증가율에 대한 가이던스를 기존의 20%-25% 범위에서 30%-35% 사이로 상향 조정했고 대출서비스 부문 영업이익 증가율이 50%-60%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가이던스, 출처: Harley-Davidson IR

가이던스에서 불확실한 부분은 계류 중인 유럽연합(EU) 관세법에 따라 회사의 영업 마진이 5%-9%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1년 6월부터 EU시장에서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는 56% 수입관세가 부과될 것이다. 동사의 경영진은 이같은 처사가 부당하다고 여겨 완화 협상을 벌이고 있다. 북스리서치는 "EMEA 시장 매출이 불과 12%여서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할리데이비슨은 기존의 '리와이어' 원가절감 이니셔티브에서 진화한 '하드와이어'로 알려진 2021~2025년의 전략을 발표했다. 동사는 향후 4년 동안 이윤 잠재력이 가장 높은 제품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 시킬 계획이다. 또한 급부상중인 전기 오토바이 부문을 선도하는 동시에 그외 소비자 제품 사업도 모색할 계획이다. 그래서 동사의 오토바이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원하는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며 2025년까지 EPS의 성장률은 두 자릿수 이상 늘리는 것이다.    

1분기 어닝스 서프라이즈와 상향 조정된 2021 가이던스로 인해 주식은 상승 모멘텀을 타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부진했던 해외 시장과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성장세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북스리서치는 "할리 데이비슨의 주식은 연내에 5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21년 선행 EPS 멀티플의 17배에 거래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의 영업 및 재무 모멘텀과 마진 증가 추세가 결합되어 더 높은 성장 프리미엄을 정당화 할 수 있다. 그리고 동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면서 "또한 주가는 장기 하락 추세를 벗어난 것으로 보이며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강력한 원가 절감 전락과 전기 오토바이 전략으로 인해 2분기에도 주식은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리고 평가하며 투자 의견을 낙관적으로 냈다.  

이지선 기자 stockmk20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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