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룽자산관리공사 디폴트 우려..시스템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中화룽자산관리공사 디폴트 우려..시스템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4.15 21:59
  • 최종수정 2021.04.15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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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룽자산관리공사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중국 4대 배드뱅크 중 한 곳인 화룽자산관리공사가 해외 달러채 가격 급락으로 디폴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은 화룽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외 채권의 ‘꼬리 짜르기’를 우려하고 있다. 증권가는 중국 회사의 부도율이 올해 오를 것으로 보나 ‘관리된 부도’로 시스템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화룽자산관리공사의 해외 달러채 가격이 급락하며 첫 배드뱅크 디폴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화룽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관련 거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적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 공시가 화룽자산관리공사의 구조조정을 의미하며 이 가운데 비핵심사업인 해외 채권 발행기업의 모회사이자 담보기업인 화룽국제가 포함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에 화룽의 주식 거래 중단은 물론 자회사인 화룽파이낸스의 달러채권 가격이 103달러에서 64달러로 38%나 급락한 상태다.

화룽자산관리공사는 공상은행의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설립된 중앙국영기업이다. 재정부가가 57% 지분을 가진 실질주주며 부실자산처리와 금융서비스, 투자 등이 주 사업이다. 그룹 산하엔 3개 비금융 자회사와 4개 금융기관을 갖고 있다.

최설화·황수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그룹의 국내외 채권 잔고는 354억 위안으로 2019년 말 화룽자산관리공사의 자산총액인 1조7000억 위안의 21%에 해당되지만, 올해 만기도래 규모는 610억위안으로 채권잔고의 22%, 자산총액의 3.6%에 불과해 통제 가능 수준”이라 평가했다.

향후 화룽자산관리공사의 구조조정 최종안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본 두 연구원은 “만약 비핵심 업무 자르기로 인해 산하 주요 자회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이 회피될 경우 화룽자산관리공사의 해외채권 디폴트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면서도 "그러나 구조조정으로 화룽자산과리공사의 디폴트 가능성은 낮아 해외 채권 폭락에 비해 국내 화룽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화룽자산관리공사의 달러채 가격 폭락이 중국 크레딧 디폴트의 ‘도화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4월 13일 기준 올해 중국 국내 회사 채 디폴트 규모는 542억위안(약 9.2조원)이며 부도율은 약 1.6%로 추산된다. 2020년 부도율인 1.5%에서 소폭 상승했다

올해 중국 내 연간 회사채 부도액은 약 2200억위안(37.4조원)으로 추산되며, 유동성 긴축 기조를 고려해 회사채 발행이 작년보다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부도율은 약 2.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최설화·황수인 연구원은 ”그러나 ‘관리된 부도’란 점에서 중국 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라며 “앞으로 4월까지 만기도래액이 많아 부담이 잔존하지만 그 이후에는 규모가 크게 감소해 상환 부담도 지금보다 완화된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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