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최저가 경쟁…이마트·롯데마트·마켓컬리, ‘가격파괴’로 승부수  
불 붙은 최저가 경쟁…이마트·롯데마트·마켓컬리, ‘가격파괴’로 승부수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4.15 12:09
  • 최종수정 2021.04.15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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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보상제’ 출혈경쟁의 원인 우려도
이마트가 선보이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선보이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사진=이마트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이마트가 파격적인 ‘최저가 보상제’로 포문을 열자, 롯데마트와 마켓컬리 등 대형 유통사들도 ‘최저가 전쟁’에 뛰어들면서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유통 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업계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지난 8일부터 '최저가 보상적립제'를 시행하면서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4380원에 판매하던 켈로그 첵스 초코 마시멜로(400g)의 가격을 쿠팡 가격에 맞춰 3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맞서 롯데마트 역시 14일 500개 생필품 판매가격을 최저가인 이마트와 맞추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롯데마트 애플리케이션인 '롯데마트 GO'를 이용할 경우 엘포인트를 기존 적립률보다 5배 더 적립해주기로 했다. 

이마트가 '가격 전쟁'을 선언한 생필품 500개 가운데, 쿠팡과 겹치는 품목은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 CJ비비고 군만두 등 총 100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마트의 경우 이마트와 500개 품목이 모두 겹친다. 애초 이마트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최저가 보상제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오히려 오프라인 경쟁사인 롯데마트와의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여기에 마켓컬리도 60가지 식재료에 대한 최저가 판매를 하면서 가격 전쟁에 뛰어 들었다. 마켓컬리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사의 온라인몰을 실시간 모니터링한 뒤 경쟁사의 제품보다 낮거나, 동일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가 빠르게 옮겨 가고 있다. 지난해 쿠팡의 거래액은 21조원에 달하면서 가파르게 유통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시장의 판매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가 14년만에 최저가 보상제를 꺼내든 이유이기도 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가 보상제는 이미 예전부터 진행됐던 마케팅으로 출혈경쟁의 원인으로 지적된 바 있다”면서 “이마트가 실시한 최저가 경쟁은 사실상 쿠팡을 겨냥한 것이지만, 쿠팡은 로켓배송 등 자신들의 강점을 살리는데, 힘을 쏟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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