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중국 1위 완성차 기업 상하이자동차가 2020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예상된 부진인 만큼 데미지는 크지 않은 상황에며, 향후 전기차 사업 확대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증권가는 주가가 낮은 가운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2020년 매출 7421억위안, 지배지분순이익 204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순이익은 20.2% 감소한 수치다.
2020년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동차 판매량 감소로 영향이다. 전년 대비 10.2% 줄어든 560만 대를 팔았으며, 특히 합자 브랜드인 폭스바겐과 GM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2.7%, 62.6% 줄며 실적 하락을 견인했다.
다만 자체 브랜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늘었다. 올해 폭스바겐 MEB 모델 출시에 힘입어 합자 브랜드의 견조한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자체 브랜드 판매량 증가에 따라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게 NH투자증권 분석이다.
특히 전기차 사업 확대가 각광받고 있다 올해 2월 자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R’을 통해 SUV 모델 MARVEL R을 출시하는 등 전기차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5일엔 MEB 전기차 플랫폼을 탑재한 첫 양산모델 ‘ID.4’의 판매도 개시했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와 공동으로 설립한 전기차 자회사 Zhiji IM의 첫 양산 모델 ‘EP33’도 4월부터 판매 개시할 예정이며 올해 다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올해 자동차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으로 동사는 2021년 자동차 판매량 목표치 617만 대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동사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2021년 PER 8.5배로 업종 평균 22배 대비 현저히 저평가”됐다며 “전기차 경쟁력 강화와 자동차 판매량 회복에 힘입은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