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3 마감체크] 시장도 금리와 인플레를 고민하고 있다
[0223 마감체크] 시장도 금리와 인플레를 고민하고 있다
  • 박명석 기자
  • 승인 2021.02.23 15:42
  • 최종수정 2021.02.2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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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금리·인플레 고민 속에 변동성 장세 지속
금리와 원자재 가격의 레벨보다 상승의 속도에 주목해야
핵심은 외국인·기관 수급 방향성, 파월 의장 발언 영향력도 확인

[인포스탁데일리=박명석 기자]

인포스탁데일리가 매일 우리 시장과 아시아 시장 마감과 시황 분석을 통해 내일의 전략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오늘 장 정리와 챙겨야 할 경제지표, 수급포인트, 증시 일정 등을 살펴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전략을 고민하기 위한 코너입니다.

■ 2월 23일 마감체크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세에 따른 나스닥 급락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했습니다. 다만 경기민감주, 소비주를 중심으로 기관의 매수가 유입되며 장중 낙폭을 줄였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0.31% 하락한 3,070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3,779억을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여전히 전기전자 업종이 매도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반면 기관은 경기민감주와 소비주를 중심으로 3,004억을 순매수하며, 8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마감했습니다. 개인은 788억을 순매수하며 중립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섬유의복 업종, 유통 업종 등 소비주, 철강금속 업종, 운수장비 업종 등 경기민감주가 경기 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의약품 업종이 하락했고, 기계 업종, 종이목재 업종 등이 차익 매물에 약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1.85% 하락한 936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4거래일 연속 동반 매도세를 보였습니다. IT 업종을 중심으로 각각 491억, 440억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습니다. 개인은 1,240억을 순매수하며 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였습니다.

통신서비스 업종, 컴퓨터서비스 업종이 디지털화폐 관련주의 호재 영향에 강세를 보였고, 오락,문화 업종이 소비주로 분류되며 상승했습니다. 제약 업종, 유통 업종, 운송장비/부품 업종 등 바이오 섹터가 하락했고, 통신장비 업종은 5G 장비주의 실적 부진에 하락했습니다.

 

■ 특징주

정유, 화학, 조선 등 국제유가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간밤 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3.8% 급등한 61.4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파로 인해 원유생산에 큰 차질이 생긴 미국 텍사스 지역의 정상화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소식에 S-Oil, 흥구석유 등이 강세를 보였고, 롯데케미칼이 급등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중공업지수,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가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전일 강세를 보였던 HSD엔진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에 급락했습니다.

보험 업종이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세와 실손보험 갱신 주기 도래 수혜 기대감에 최근의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현지시간 19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1.370% 선까지 상승했습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보험 업종이 최근 장기금리 상승과 함께 실손보험 갱신 주기가 도래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2009년 이전에 판매한 실손 상품의 보험료를 최대 19% 인상할 예정이라며, 일부 2위권사들의 경우 보유 실손 계약 중 최대 60%가 갱신돼 이론적 손해율 개선 효과가 5~10%p에 이른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같은 소식에 흥국화재가 장중 급등했고,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소비주가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습니다. 이번 주말로 다가온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대감에 국내 소비 심리가 두 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른 97.4를 기록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나스닥은 급락했으나 여행, 항공, 카지노 등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와 같은 소식에 하나투어, 참좋은여행 등 여행주, 진에어, 제주항공 등 항공주, 파라다이스, GKL 등 카지노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이외에 신세계, 롯데관광개발 등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비트코인 관련주와 디지털화폐 관련주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미국 현지시간 20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언급한 데 이어, 22일 옐런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고 매우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코인매트릭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면서, 우리기술투자, 위지트, 비덴트 등 비트코인 관련주가 동반 급락했습니다. 반면 옐런 장관이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밝혔고, 한국은행도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기반 기술을 점검하는 등 결제 혁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같은 소식에 한네트, 로지시스, 케이씨티 등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가 현대차 E-GMP 배터리모듈팩 공급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상한가로 직행했습니다. 리서치알음은 엔브이에이치코리아에 대해 현대차 E-GMP 플랫폼에 배터리 모듈 팩을 공급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9월 신규 설립한 NVH배터리시스템을 통해 현대차 E-GMP 플랫폼에 배터리 모듈 팩을 납품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가 설계한 배터리 모듈 팩을 조립하는 공정을 맡아 연간 10만대 분량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제네시스 5종에 탑재되는 NVH 관련부품 전량 수주로 현대차 그룹과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대한전선이 최대주주 등의 보유 지분 매각에 급락했습니다. 대한전선 최대주주인 주식회사 니케는 전자공시를 통해 특별관계자들과 함께 시간외매매를 통해 보유 주식 1억1569만주(13.51%)를 매도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측 보유 지분율은 67.54%에서 54.03%로 변동됐습니다.

 

■ 체크포인트

일정

파월 연준 의장, 반기 의회 통화정책 보고(상원)
MWC 상하이 (~25)

 

경제지표

EU 1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2월 CB소비자기대지수, 2월 리치몬드 연방 제조업지수
한국 3월 제조업 기업 경기

 

■ 전망과 포인트

글로벌 증시가 금리와 인플레에 대한 고민 속에서 변동성 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37%까지 오른 가운데, 비트코인 관련 이슈가 엮이면서 간밤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급락했습니다.

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레벨이 아닌 속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적으로 부담인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의 반등 측면에서 보면 현재 수준의 금리가 큰 부담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 역시 최근의 금리와 인플레를 단기적 이슈로 바라보면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돼 있다며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 역시 나스닥의 급락 영향을 받고 하락 출발했으나, 장기간 매도로 일관하던 연기금이 장중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기관의 매수에 반등하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연속성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기관의 매수가 경기민감 섹터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시장의 수급은 지수의 하락보다 업종과 종목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의 핵심은 금리, 유가, 물가 등의 반등 속도와 관련주에 대한 수급 움직임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좋은’ 현상인지 ‘나쁜’ 현상인지를 판단하는 키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반등 속도가 쥐게 될 것이며, 이를 시장이 부담으로 인식할 것인지는 관련주의 수급 움직임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장의 고민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실적이 될 것입니다. 경제지표와 실적 전망, 보유 종목의 밸류에이션 등을 복합적으로 점검하면서, 변동성을 이겨낼 수 있는 종목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이틀 간 이어질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에 주목하면서,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이어가겠습니다.

2월 23일 마감체크였습니다.

 

※ 본 프로그램은 '인포스탁 모바일신문'과 함께 합니다. 더 많은 주식투자정보를 원하는 청취자 분은 1522-1730으로 문의해 주십시오.

 

박명석 기자 myungche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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