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DLF 사태 여파로 위축된 DLS 시장… 금감원 "심사·사후 관리 절차 강화"
은행 DLF 사태 여파로 위축된 DLS 시장… 금감원 "심사·사후 관리 절차 강화"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1.02.10 12:40
  • 최종수정 2021.02.10 1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공=금융감독원
제공=금융감독원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하나·우리은행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사태 여파로 DLS(기타파생결합증권)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후속조치에 나선다. 심사·사후관리 절차 등을 강화해 부실 역외펀드를 기초로 한 DLS 발행 유인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제공=금융감독원
제공=금융감독원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DLS 시장은 12조7000억원(잔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조7000억원)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금리 기초 DLF 사태 등으로 DLS 시장의 위험요인이 부각되면서 시장규모가 크게 축소된 모습이다.

전체 107조6000억원 규모 파생결합증권 시장(ELS·ELB·DLS·DLB 잔액) 중에선 약 12%를 차지했다.

제공=금융감독원
제공=금융감독원

기초자산별로는 △국가, 공공금융기관, 대기업 등의 신용위험을 기초로 발행한 DLS가 4조4000억원으로 전체 DLS의 34.3%를 차지했으며 △ETF 기초 DLS 2조5000억원(19.6%) △펀드 기초 DLS 2조4000억원(19%) △금리 기초 DLS 2조2000억원(17.2%) △원자재 기초 DLS 1조3000억원(9.9%)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신용 기초 DLS의 경우 발행량이 급감한 다른 기초자산 DLS와 달리 최근까지 꾸준히 발행·판매되고 있다. 주로 사모형태로 발행되며 증권사 창구를 통해 판매된다.

기초자산인 기업 등이 부실화될 경우 투자자의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국가‧공공기관(LH공사등)‧대기업 등 신용도가 높은 대상을 기초로 발행되고 있어 대규모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반면 ETF(상장지수펀드) 기초 DLS와 금리 기초 DLS 잔액은 전년 보다 대폭 감소했다.

ETF 기초 DLS는 은행의 신탁상품 판매 중단 등으로 앞으로도 신규 발행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에서 파생결합증권(최대 원금손실가능비율 20% 초과에 한함) 신탁상품을 판매하면 기초자산이 5개 대표 주가지수로 제한돼 ETF 등을 포함한 주식 DLS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제공=금융감독원
펀드 기초 DLS 구조. 제공=금융감독원

특히 펀드 기초 DLS의 경우 독일 헤리티지, 젠투(Gen2)펀드 등 일부 펀드 기초 DLS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 손실 위험이 확대돼 신규 발행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원자재 DLS도 DLF 사태 후속조치에 따른 공모 발행 요건 강화로 신규 발행이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이 밖에 금리 기초 DLS는 2019년 DLF 사태 이후 신규 발행·판매 대부분이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금감원은 DLF 사태, ELS 마진콜 발생 등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위험요인이 현실화되고 이와 관련 규제 개선 등이 추진됐으나, 일부 기초자산 DLS 중심으로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규모 환매중단 등 문제 발생 소지가 높은 펀드 기초 DLS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문제가 발생한 펀드 기초 DLS도 증권사가 고위험‧저유동성 자산을 DLS 비히클(Vehicle) 삼아 리테일 판매(sell-down)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환매 연기 등이 발생한 기초 DLS를 중심으로 공모 규제 회피 여부, 투자자보호 절차의 적정성을 집중 점검하고, 기초자산(역외펀드)에 대한 심사 및 사후관리 절차 강화 등을 통해 향후 발행사들의 부실 역외펀드를 기초로 하는 DLS 발행 유인을 차단할 것”이라며 “파생결합증권 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 실시 및 증권사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등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