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캔 생산업체 '볼 코퍼레이션', 코로나 수혜주...배당과 자사주 매입은 보수적
세계 최대 캔 생산업체 '볼 코퍼레이션', 코로나 수혜주...배당과 자사주 매입은 보수적
  • 이동훈 기자
  • 승인 2021.02.02 14:19
  • 최종수정 2021.02.02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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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동훈 기자] 유명 주식 블로거인 밸류 팬들럼은 코로나19 팬데믹은 볼 코퍼레이션(BLL)이 단기적으로 판매량 증가와 더 많은 고객과 장기계약을 체결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유기적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880년에 설립된 볼 코퍼레이션(이하 볼)은 음료, 개인 관리 및 가정용 제품의 패키징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및 기타 테크놀로지 서비스를 미국 정부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웹사이트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캔 음료 용기 제조업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음료 포장 사업부문은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84%와 89%를 차지했다. 항공우주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의 16%와 운영 수입의 11%를 차지했다. 

북미와 중앙아메리카는 동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53%와 56%를 견인해 음료 포장 사업부문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은 음료 포장 사업 부문에서 31%의 매출과 26%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남미시장에서는 16%의 매출과 18%의 영업이익를 기록했다.  

볼은 작년 11월5일에 2020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수혜를 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동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4.7% 늘어난 30억930만 달러를 기록했고 동기간 영업이익은 4억1,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6% 늘어났다. 북미 시장과 EMEA 시장에서는 한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남미시장에선 두 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해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9% 늘어났다. 

볼의 2020년 3분기 영업 이익의 견조한 성장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및 식당의 임시 폐쇄로 인해 가정 내 음료 소비의 증가였다. 밸류 팬들럼은 "이로 인해 캔 음료의 소비 또한 급증했고 코로나 종식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강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볼의 경영진 또한 어닝스 콜에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캔 음료 소비의 급증으로 볼의 공급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고객사들은 캔 용기 확보를 위해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밸류 팬들럼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볼은 음료 포장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혜택을 입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음료 시장의 용기가 유리병이나 플라스틱병에서 알루미늄 캔으로 대체 되는 것이 대세가 되면서 캔 용기 생산 업체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볼사의 점유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신제품 음료의 음료 SKU(Stock Keeping Unit: 상품 단위)의 캔의 점유율은 2015년 36%에서 2019년 67%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동기간 동안 플라스틱과 유리 용기의 사용은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에 기인해 볼의 경영진은 2020년부터 2025년 사이에 북미 시장에서 캔 음료의 연간 평균 성장률이 6.3%가 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 했다. 이는 지난 2017년과 2019년 사이에 기록한 3.9%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밸류 팬들럼은 "캔 용기가 맥주나 탄산음료 이외의 음료에도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캔 용기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며 볼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은 유기적인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추고 단기적으론 대형 인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20년 10월에 열렸던 인베스터 데이 (투자자의 날)에 동사의 경영진은 인수 합병이 중장기적 성장률의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모든 사업 부문이 충분한 경제부가가치(Economic Value Added)를 창출한다고 평했다. 밸류 팬들럼은 "이는 인수 합병을 위해 무리한 인수금액을 지출하는 리스크를 줄이는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평가했다. 

볼은 강한 잉여 현금을 창출함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자본을 주주상환에 투입하지 않고 있다. 동사의 경영진은 3분기 어닝스 컨퍼런스콜에서도 "유입된 현금을 사업에 더 투자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그리고 자사주 매입은 직원 스톡옵션을 상쇄할 정도 수준으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볼의 배당금이 2020년의 0.59달에서 매년 0.01달러씩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밸류 팬들럼은 "이는 볼의 주주환원 정책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배당률이나 자사주 매입의 실질적 증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고 분석했다. 

볼의 주식은 2021년 1월 29일 (미국 시각) 종가 기준으로 89.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의 선행 2021 회계연도와 2022 회계연도의 PER의 29배와 21.2 배에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매도의견을 가진 애널리스트들은 볼이 2021 회계연도와 2022 회계연도에 각각 30.8%, 30.9%의 ROE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선행 PER과 EV/EBITDA 멀티플을 기준으로 할 때 비슷한 ROE를 기록한 동종업체들 주식에 비해 볼의 주식에 프리미엄을 붙어 거래하고 있다. 

밸류 팬들럼은 "볼의 주가에는 위에서 언급한 중장기적 긍정적 전망을 이미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음료 업계의 용기 사용 트렌드나 고객사의 캔 용기 신제품 출시의 지연 등이 발생하면 주가에 부정적 영향를 줄 수 있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적으로 냈다. 

이동훈 기자 usinvestmentidea20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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