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일감으로 6600억원 매출 올린 오너家 개인회사
계열사 일감으로 6600억원 매출 올린 오너家 개인회사
  • 이형진 선임기자
  • 승인 2020.11.16 16:52
  • 최종수정 2020.11.16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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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청사 전경.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공정위 청사 전경.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대기업 오너일가 지분율이 100%인 기업들이 지난해 계열사 일감으로 66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거래로 매출과 기업가치를 불린 일부 오너가(家) 회사는 거액을 배당하거나 그룹 지주사나 주력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0년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별 내부거래 현황’을 보면 총수일가 지분율이 100%면서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한 회사 41곳은 지난해 내부거래로 65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의 총매출액은 3조 5042억 3천만원으로 내부거래액은 전체 매출액의 18.7%를 차지했다.

현대가 3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현대머티리얼은 지난해 현대비앤지스틸 등과 거래해 98억 8천만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내부거래액은 전체 매출액의 4.9%였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와 그의 아들들, 허 대표의 여동생이 소유한 승산은 매출액의 18.1%(51억 7천만원)를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허정수 회장이 지배하는 GS네오텍은 지난해 125억 6천만원 규모로 내부거래를 했다.

이들 회사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100% 갖고 있어 배당금은 모두 그들에게 돌아갔다.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일감을 주면 그 일가의 자산을 불리는 결과를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승산은 2019년 한 해 동안 7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이 돈은 모두 허 대표와 성년이 된 그의 아들, 아직 미성년인 자녀, 허 대표의 여동생에게 갔다. GS네오텍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68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액의 전부를 내부거래로 올리는 회사도 있다.

한진의 청원냉장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99.6%인 태일캐터링과 내부거래를 했는데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액 비중이 100%였다. SM의 삼라마이다스, 한국타이어의 신양관광개발, 중흥건설의 중흥종합건설, 애경의 비컨로지스틱스도 마찬가지였다.

한진의 태일통상(91.1%), 부영의 부강주택관리(96.7%), 효성의 공덕개발(93.7%), 애경의 우영운수(90.1%)도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특정 기업집단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당 내부거래 행위에 대한 감시와 시정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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