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미·중 갈등속 반사이익... 미래 성장성 낙관적"
"SAP, 미·중 갈등속 반사이익... 미래 성장성 낙관적"
  • 이지선
  • 승인 2020.09.28 14:13
  • 최종수정 2020.09.28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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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지선 객원기자] 유럽 기업과 장기 성장주 전문인 피에스 인베스트먼트는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성과 미·중 무역갈등에 의한 반사이익으로 SAP(SAP)의 미래 성장성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SAP는 유럽 다국적 기업으로 세계 유수 기업들에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그리고 최근 계속 격화되고 있는 미·중 기술무역 갈등 속에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SAP는 많은 기업의 중추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판매한다. 데이타 베이스 메니지먼트 솔루션인 SAP HANA,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Business Object, 기업 전사적 계획 솔루션인 S/4HAHA, 인사관리 솔루션인 Success Factors, 물품 구매 및 비용처리 솔루션인 Ariba와 Concur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재 판매 중인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대한 기술적 지원 및 컨설팅 서비스도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지원도 중요한 매출의 한부분을 차지하고있다.

현재 독일 닥스에서 가장 시장가치가 높은 회사이며 전 세계 180개 국가에 44만 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SAP는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클라우드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클라우드 분야 투자가 700억 달러에 이르며 회사 최고 경영진의 성과급에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75%의 KPI(Key Performance Index/ 핵심성과지표)가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 증가에 달려있다.  

예상 매출(predictable revenue)은 클라우드 매출과 소프트웨어 지원 매출을 합한 것이다. 예측가능한 매출을 전체매출로 나눈 비율이 예측 가능한 매출 비중이다.  SAP는 이 비중을 80%까지 성장시키려고 하고 있다.

에측가능한 매출 동향, 출처: SAP 2019 Integrated Reports

서비스 구독을 통해 수익이 재발생하게 하며 서비스 지원계약은 매출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준다. 그래서 예측 가능한 매출의 증가 전략은 더 안정적이고 일관된 수익에 대한 예상치를 제공하여 SAP의 시장 벨류에이선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클라우드 총마진을 개선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2023년까지 클라우드 관련 총마진이 75%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이며 예측가능한 매출이 35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래 표는 지난 5년간의 클라우드 수익과 마진율의 동향을 보여준다.

지난 5년간의 클라우드 수익과 마진율, 출처: SAP 2019 Integrated Report

SAP는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지원 매출의 전략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이사회의 성과급에 명시된 핵심 성과 지표와 2023년까지의 기업의 성장 목표는 지난 수년간 SAP의 사업 방향을 보여준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더 큰 수익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은 2019년에 SAP 지분 12억 달러어치를 매수했다. 엘리엇은 SAP의 잠재력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상정하고 변화를 요구했다. 또한 이사회의 구성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로 인해 SAP는 자본을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마진을 향상해왔다.

SAP는 2025에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AP의 모든 경쟁업체는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세계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SAP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MSFT)는 화웨이와 더 거래를 할 수가 없고 시스코(CSCO) 또한 중국 관영 회사들의 사업수주에 참여할 수가 없게됐다.

그리고 미국의 유수 회사들이 증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보고도 있다. 피에스 인베스트먼트는 "SAP도 이러한 중국정부의 제재조치로 부터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으나 많은 제품이 유럽에서 개발 유통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고 볼수있다"고 분석했다.

SAP의 배당금은 세후 수익의 40%에 달한다. 그리고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피에스 인베스트먼트는 "SAP가 매출과 총 마진율이 증가한다면 증가 추세도 안정적으로 지속될 것을 예상한다"며 "이는 미래 수익률의 증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AP 배당금 동향, 출처: SAP Investor Relations site

다른 미국 기술주들처럼 SAP의 주가도 몇 년간 상승했으며 지난 5년간 주가는 140% 인상되었다. 그러나 미국 경쟁업체보다는 SAP의 주가 성장률은 오라클과 IBM보다 나을 뿐 다른 업체들에 비해선 그 폭이 작았다.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 IBM, 세일스포스, 오라클, SAP주가, 출처: TradingView

SAP의 멀티플 TTM P/E는 36배에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TTM P/E 멀티플의 36배에 어도비(ADBE)는 59배에 세일스포스(CRM)는 92배에 거래되고 있다.

그리고 어도비와 세일스포스는 주식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지난 5년간 SAP의 주가는 멀티플 P/E의 최고 46배에서 23배에 거래되었다. 현재의 벨류에이션은 최고와 최저의 중간이다. 

피에스 인베스트먼트는 "SAP의 계획처럼 클라우드 매출이 성장하면 총 마진율이 개선될 것이다"며 "비미국 기술 회사라는 점에서 미중국 무역갈등속에서 유리하게 작용할것이다"고 추측했다.

피에스 인베스트먼트는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된것은 아니다. 그러나 SAP는 분명 미국 중심의 기술주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제공할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투자의견을 낙관적이라고 냈다.  

이지선 객원기자 stockmk20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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