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시황] 상승 테마 실종된 오전장… AI 인프라 규제 우려에 반도체·전력주 전면 '파란불'

2026-11-06     윤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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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6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인공지능(AI) 인프라 규제 공포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전반적인 테마가 일제히 하락하는 극심한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장 장중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폭락에 영향을 받으며 5% 넘게 급락 중이고, 코스닥 지수 역시 3% 이상의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특징적인 상승 테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전 업종에 걸친 투매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을 견인해 온 반도체, 전력 설비, 우주항공, 증권 등 핵심 주도 테마들의 낙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가장 강력한 하방 압력을 받으며 증시 폭락을 주도하고 있는 하락 테마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 인프라 관련 섹터다. 이는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중간선거 결과가 도출된 직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거대 기술기업의 환경 파괴와 일자리 위협을 강력히 비판하며 전국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공식 촉구한 것이 거대한 기폭제로 작용했다. 데이터센터의 무분별한 확장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AI 속도 조절론'이 선거 압승을 통해 현실적인 입법 및 규제 리스크로 전환되면서, 인공지능 인프라 규제 강화 및 데이터센터 확장 지연 우려가 시장을 덮쳤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미국 주지사 36명 중 34명이 데이터센터에 대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규제를 가하는 데 찬성 입장을 보였고, 전국 10개 주에서 진행된 41건의 주민투표 중 무려 40건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거나 규제하는 법안으로 통과되며 산업 전반에 공포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단 하루 만에 12.25%라는 기록적인 폭락세를 시현했다.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9.26% 급락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 ADR이 13.40%, 샌디스크가 22.2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7.46%, AMD가 17.26%, 인텔이 10.33%, 브로드컴이 10.43% 추락하는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더불어 데이터센터 확장의 핵심 수혜주로 꼽히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GE버노바(-7.48%), 버티브 홀딩스(-14.02%), 비스트라 에너지(-6.15%) 등 전력 인프라 관련주들도 동반 급락 사태를 맞았으며, 마이크로소프트(-3.58%), 애플(-1.53%), 알파벳A(-2.20%), 아마존(-2.19%), 메타(-3.96%) 등 대형 기술주 전반에 걸쳐 대규모 투매 물량이 쏟아졌다.

이러한 미국발 인공지능 산업의 충격파는 국내 증시의 관련 테마군 하락으로 고스란히 전이되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순매도 공세 속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펨트론, 네패스, 에스티아이, 심텍, 피에스케이홀딩스, 예스티, 하나마이크론, 한미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전반의 밸류체인 기업들이 동반 폭락세를 기록 중이다. 증권정보업체 인포스탁에 따르면 6일 오후 12시 20분 기준 반도체 대표주(생산) 테마 지수는 장중 3.00% 하락 중이며, 반도체 재료 및 부품 테마 지수는 5.90%, 반도체 기판 테마 지수는 7.20% 하락하며 전방위적인 투매 양상을 방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립 지연 및 규제 우려는 통신망 인프라 및 전력 설비 테마의 붕괴로도 확산되었다. RF머트리얼즈, 대한광통신, 오이솔루션, 빛과전자, 에치에프알 등 5G 이동통신 및 광통신 통신장비 테마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으며, 두산퓨얼셀, 미코, 삼화콘덴서 등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수소에너지, 전력저장장치(ESS) 테마 역시 급격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나아가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LS ELECTRIC, 가온전선, 산일전기, LS, HD현대일렉트릭, 비에이치아이, 한전기술, 지투파워 등 전선 및 전력설비, 원자력발전 테마까지 글로벌 인프라 투자 축소 우려에 직격탄을 맞으며 국내 증시의 거대한 하락 궤적을 함께 그리고 있다.

우주항공 및 스페이스X 관련 테마 역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들에 대한 강력한 정치적 규제 강화 우려가 부각되며 이날의 주요 하락 테마로 분류되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주 마저 민주당 후보들이 상원의원, 주지사, 검찰총장 선거를 모두 싹쓸이하는 결과가 나타나면서 기업 경영 환경에 대한 감독 강화 리스크가 급부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러한 정치 지형의 급변은 테슬라(-10.77%)와 스페이스X(-9.05%)의 주가 폭락을 견인했다. 월가 전문가인 댄 아이브스는 새로운 민주당 주도의 '블루' 정치 지형으로 인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완료까지 규제 경로가 이전보다 훨씬 험난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합병 과정에서 워싱턴과 텍사스의 규제 심사가 엄격해질 것이라는 관측은 우주항공 밸류체인 전반의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이 같은 소식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인포스탁 기준 스페이스X 테마 지수가 장중 3.41%의 뚜렷한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관련주로 묶이는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덕산하이메탈, 아주IB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세아베스틸지주, 스피어, 센서뷰, 에이치브이엠, 컨텍, AP위성 등이 매물 출회에 시달리며 일제히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 증시 전반의 지수 폭락세와 이에 따른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 대금 급감, 펀드 환매 우려 등은 증권 테마의 연쇄 하락을 촉발했다. 장 초반 코스피 6%, 코스닥 5% 급락이라는 극단적인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투자은행(IB) 및 브로커리지 수익 악화가 전망되면서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가 동반 추락하고 있으며, 인포스탁 증권 테마 지수 역시 4.37% 하락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실적 모멘텀이 아닌 '미국 정치 지형 재편'이라는 거대한 매크로 변수와 그로 인한 규제 공포에 의해 전면적인 위험 회피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