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AMD), 내년 데이터센터 성장 지속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AMD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PC와 게임 사업은 부진했지만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와 AI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빠르게 성장하며 이를 상쇄했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공급능력 확보를 향후 핵심 변수로 꼽았다.
AMD의 3분기 매출은 13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30억달러 안팎을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2.09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실적을 이끈 것은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64%까지 높아졌다. EPYC 서버 프로세서 수요 강세와 AI GPU 판매 확대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클라우드와 기업용 서버 CPU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AMD는 에이전틱 AI 워크로드 확산이 서버 CPU 수요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AI 연산이 복잡해질수록 GPU뿐 아니라 작업을 조율하고 제어하는 CPU의 역할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클라이언트·게이밍 부문 합산 매출은 3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 판매 증가로 PC 부문은 성장했지만 게이밍 매출이 40% 넘게 줄어든 영향이다.
4분기 전망도 시장 눈높이를 웃돌았다. AMD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70억달러 안팎을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인 162억달러 수준을 상회하는 규모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클라이언트·게이밍 부문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AMD는 정규 거래에서 3.65% 오른 483.90달러에 마감한 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8.04% 급등한 522.79달러까지 치솟았다.
증권가는 PC 부진에도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세가 AMD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PC 부진을 데이터센터 모멘텀으로 극복 중"이라며 "서버 CPU 호조에 GPU 매출이 본격화되며 내년 전망도 상향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AMD가 4분기 AI GPU 매출이 서버 CPU 매출을 상당 폭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점에도 주목했다.
내년 성장 전망도 한층 높아졌다. AMD는 기존 70% 이상으로 제시했던 2027년 서버 CPU 매출 성장 전망을 약 두 배 증가로 상향했다. 데이터센터 AI 매출 역시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전체 매출이 80% 이상 증가하고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은 8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가이던스는 데이터센터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PC와 게이밍 시장 위축을 반영했다"며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라 CPU와 GPU의 동반 성장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7년 연간 매출 성장률은 80%, 서버 CPU는 두 배, GPU는 두 배 이상 증가하고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은 8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CPU 점유율 확대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GPU 사업의 성장세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AMD는 MI455X GPU 대량 출하를 시작했으며 앤트로픽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오라클 등 주요 고객사에 헬리오스 랙스케일 시스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대규모 GPU 클러스터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인 ROCm 10 강화와 함께 AMD가 AI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업체로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AI 컴퓨팅 시장에서 CPU와 GPU의 중요성이 함께 커지고 있다고 봤다. AMD가 선보인 에이전틱 AI용 랙스케일 시스템은 고객 요구에 따라 CPU와 GPU 사용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가파른 수요를 뒷받침할 공급능력 확보는 과제로 꼽힌다. 웨이퍼와 첨단 패키징,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부품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2027년에도 고객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이라면서도 "추가 성장 여부는 웨이퍼, 패키징, 메모리 등 핵심 부품의 공급 확보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