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 서버 CPU 성장성 유효… 현금흐름 부담은 지속

2026-11-03     윤서연 기자
인텔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인텔(INTC)이 3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 전망은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데이터센터·인공지능(DCAI)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파운드리 적자도 축소됐지만 PC 수요 둔화와 이스라엘 공장 사고가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텔의 3분기 매출은 165억1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2달러로 시장 예상치 0.40~0.41달러를 웃돌았다.

실적 개선은 데이터센터 및 AI(DCAI) 부문이 이끌었다. DCAI 매출은 7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억달러로 215% 늘었다. 파운드리 매출도 67억달러로 58%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분기 21억달러에서 19억달러로 축소됐다.

반면 클라이언트 컴퓨팅·피지컬 AI 그룹(CCPG) 매출은 8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PC 수요 둔화로 고객사들이 재고를 줄인 영향이다.

4분기 전망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인텔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50억~160억달러를 제시했고 조정 EPS 전망치는 0.25달러로 시장 예상치 0.43~0.44달러를 하회했다.

이스라엘 팹 사고로 구세대 서버 CPU 출하가 2주간 중단되고 일부 웨이퍼가 폐기되면서 약 3억달러의 매출 감소와 200bp 수준의 매출총이익률 하락이 예상된다. 사고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PC 부문 부진으로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 팹 사고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4분기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클라이언트 부문의 웨이퍼 투입 축소가 영향을 미쳤으며 인텔은 해당 생산능력을 데이터센터향으로 전환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단기 실적 부담에도 서버 CPU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 방향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CPU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파운드리 수율 개선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전틱 AI 활성화는 CPU에 대한 수요를 더 자극할 전망"이라며 "인텔은 2026년과 2027년 각각 서버 CPU가 30%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충분한 공급이 있다면 실제 수요는 더 높을 것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실제로 DCAI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으며 서버 CPU 판매량도 2026년과 2027년 모두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버 CPU 수요 확대는 파운드리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3와 18A 공정의 수율이 개선되고 생산량이 늘면서 원가 부담도 낮아지고 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버 CPU 호조에 따른 믹스 개선에 제조원가 개선이 동반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제는 공급능력 확대에 필요한 투자 부담이다. 현재 인텔은 인텔 3 공정과 첨단 패키징용 기판의 공급 부족으로 서버 CPU 수요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2027년 설비투자를 올해 200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투자 확대에 따라 현금흐름 부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핵심 부담은 잉여현금흐름(FCF)"라며 "AI 수요와 설비투자 투자수익률(ROI)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현금흐름과 자본 조달 여력에 극도로 민감해졌고 고금리 환경에서 할인율까지 상승해 단기 밸류에이션 확장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DCAI 호조와 파운드리 턴어라운드라는 장기 성장 방향은 유효하나 주가 반등에는 AI 하드웨어 센티멘트를 돌려놓을 트리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