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어드밴스드, 협력사 대금 10일 내 지급…석화 사업재편 첫 상생협약
[인포스탁데일리=(세종)윤서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와 H&L어드밴스드가 석유화학 사업재편 과정에서 협력사의 거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공정위와 H&L어드밴스드, 협력사들은 14일 충남 대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에서 ‘H&L어드밴스드-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H&L어드밴스드는 정부가 지원하는 석유화학 사업재편의 1호 통합법인으로 충남 대산 산업단지에서 HD현대케미칼이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난 1일 출범했다.
이번 협약은 석유화학 사업재편 관련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체결된 첫 상생협약이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협력사가 겪을 수 있는 거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관련 부담이 협력사에 전가되지 않도록 H&L어드밴스드와 협력사 간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마련됐다.
협약에는 ▲대금 지급 조건 개선 ▲사업재편 과정에서의 거래 안정성 보장 ▲협력사의 미래 대응 역량 지원 등이 담겼다.
우선 H&L어드밴스드는 협력사 대금을 월 2회 마감 후 10일 이내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수단도 현금 및 현금성 결제로 하고, 명절에는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또 사업재편 과정에서 일부 설비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기존 협력사와의 거래관계도 유지하기로 했다. 계속 거래해온 협력사를 대상으로 일방적인 계약 해지나 거래 중단을 하지 않고, 거래물량 축소 등에 따른 단가 조정 요청에도 성실히 협의할 방침이다.
협력사의 ESG·탄소중립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컨설팅도 지원한다. 사업재편 이후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사의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산업 생태계는 결코 대기업 한 곳의 힘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며 "설비를 정비하고 원료를 실어 나르며 현장의 안전을 지켜온 수많은 협력업체가 함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협약서에 담긴 문구 그 자체는 종이에 불과하고 그것을 살아 있는 약속으로 만드는 것은 앞으로의 시간"이라며 "대금이 제때 제값에 지급되고 거래관계를 지켜나가는 약속이 이행될 때 비로소 신뢰가 생겨나며 그렇게 쌓인 신뢰는 가장 강한 경쟁력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이번 협약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거래관행 개선과 지속가능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