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LTR), 美 상업 매출 149% 급증… "성장 둔화·AI 대체 우려 완화"

2026-08-05     윤서연 기자
팔란티어CI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LTR)가 올해 2분기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을 150% 가까이 늘리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호실적과 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에 힘입어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2% 가까이 급등했다.

팔란티어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매출이 19억3500만달러(약 2조7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8억달러를 1억달러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매출은 15억7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미국 정부 부문 매출이 8억900만달러로 90% 늘었고,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7억6400만달러로 149% 급증했다. 이에 따라 팔란티어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정부 부문과 상업 부문의 매출 격차도 크게 줄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1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35센트를 상회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팔란티어는 연간 매출 전망치도 기존 76억5000만~76억6000만달러에서 81억5000만~81억5800만달러(약 11조6000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호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완화와 AI 모델 기업이 팔란티어의 플랫폼을 대체할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향후 주가와 밸류에이션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AI 기업이 기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유의미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토큰 비용에 비해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시장 전반에 AI 피로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AI 벤치마크 점수를 높이는 것보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투자 대비 효과(ROI)를 극대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비용 효율성이 높은 오픈소스 모델을 각자의 업무 환경에 맞게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고 연구원은 "다양한 AI 모델을 기업별 수요에 맞춰 통합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가 기업의 핵심 업무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데이터 주권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실무 도입이 확대될수록 외부 API 활용에 대한 기업들의 경계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기업의 핵심 데이터와 업무 노하우가 외부 AI 모델의 학습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에 특정 AI 모델에 대한 종속을 피하고 기업 내부의 보안 환경에서 데이터와 업무 로직, 모델 가중치 등을 직접 통제하려는 소버린 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동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사는 특정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적인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AI 도입에 따른 ROI를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 연구원은 "OpenAI 등 AI 모델 기업이 동사의 사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팔란티어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다시 한번 큰 폭으로 상향하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성장 둔화 우려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팔란티어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약 68배, 주가매출비율(PSR) 약 3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PER은 2025년 고점 대비 약 57% 낮아진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이전보다 완화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회사 측이 향후 18개월 내 전사 매출 성장률을 2분기 미국 상업 부문의 성장률인 150%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며 "이에 높은 기저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도 일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제기된 우려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실적 호조와 상향된 가이던스가 향후 주가와 밸류에이션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