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파생결합증권 9067억원 손실… 코로나19‧홍콩사태 등 변동성 확대
증권사, 1분기 파생결합증권 9067억원 손실… 코로나19‧홍콩사태 등 변동성 확대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7.01 18:31
  • 최종수정 2020.07.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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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금융감독원
제공=금융감독원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주요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1분기 증권사 파생결합증권(DLS·ELS)에서 9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지난해 4분기) 대비 37.4% 줄었다. 상환액도 2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37.6% 급감했다. 이에 따라 3월 말 발행 잔액은 106조원을 기록했다.

제공=금융감독원
제공=금융감독원

우선 1분기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은 21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8.8% 급감했다. 퇴직연금의 원금보장형 ELS 편입에 따른 발행이 지난해 12월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코로나 19로 글로벌 주요증시가 폭락하면서 원금비보장형 ELS를 중심으로 발행액이 크게 감소한 영향도 컸다.

ELS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수형 ELS 1분기 발행액은 1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 줄었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비중은 80.6%로 전년(81.3%) 대비 0.7%포인트(p) 하락했으나 기초자산이 1개인 ELS는 발행 규모와 비중이 전년 보다 소폭 늘었다.

1분기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EuroStoxx50(14.9조원), S&P500(14.3조원), HSCEI(10.0조원), Nikkie225(6.8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S&P500, KOSPI200, EuroStoxx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이 증가했으나 홍콩(HSCEI+HSI)관련 지수와 Nikkei225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은 감소했다.

ELS 상환액은 1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5.3% 줄었다. 지난 3월 중 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주요증시가 동반 폭락하면서 조기상환 규모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3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7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또한 DLS(기타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2% 감소했다. 특히 원금비보장형(사모) 발행액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원) 대비 46.9% 급감했다.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금리(2조2000억원), 신용(1조7000억원), 주식 및 기타(1조1000억원), 환율(30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용, 환율,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발행은 증가했으나 주식 및 기타,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발행은 감소했다.

DLS 상환액은 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7% 줄었다. 지난 3월 말 DLS 발행 잔액은 3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4조원(9.1%) 감소했다.

지난 3월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06조원 중 자체헤지 규모는 62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조2000억원(5.4%) 증가했으며 비중은 6.8%p 확대됐다. 국내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헤지운용 역량이 커지면서 운용 비중도 증가 추세다.

백투백헤지 거래상대방은 외국계 금융회사가 32조원으로 대부분(72.9%)을 차지했으며 ELS는 외국계 비중이 73.3%로 전년 동기(80.5%) 대비 7.2%p 감소했다.

지난 3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 금액은 102조4000억원이고, 부채 평가액(발행증권사가 투자자에게 향후 지급해야 할 부채)은 94조1000억원 수준이다.

1분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3.6%로 전년 동기 대비 1.1%p 감소했으며 DLS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2.3%로 전년 동기 대비 0.7%p 줄었다. 이는 파생결합증권 발행 시 기초자산의 변동성 감소로 파생결합증권 제시수익률이 낮아진 영향이다.

이로써 1분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9067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지난해 이익 규모(7501억원)를 초과한 규모다.

금감원은 "글로벌 주요증시 폭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부채 감소폭 대비 헤지자산 운용에서 변동성 증가 및 유동성 감소로 증권사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rebalancing)에 어려움이 있어 운용 손실이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헤지자산 거래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특정 기초자산에 대한 쏠림현상, 순유출입규모 추이, 시장상황에 따른 낙인 규모 등을 모니터링 중이다.

금감원은 "국내 증권회사의 자체헤지 규모 및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헤지자산 운용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리수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second wave),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 등에 따른 헥시트(Hexit) 우려로 인한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3월 말 기준 낙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조8000억원으로 대부분(88.8%) 내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ELS 낙인(Knock-In) 발생금액은 4900억원으로 개별 종목이 포함된 종목형·혼합형이 4562억원(93.1%)이며, 지수형은 339억원(6.9%) 수준이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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