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워진 기업들 빚 늘렸다... “조달금리 오르면 끝장”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기업들 빚 늘렸다... “조달금리 오르면 끝장”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6.24 13:42
  • 최종수정 2020.06.24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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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경제연구원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상장사 총차입금이 1분기 만에 20조원이나 급증했다. 항공·조선 등 코로나19 피해업종을 중심으로 시급한 유동성 확대가 대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자금공급이 원활하게 될 것이란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24일 당신이 모르는 경제 이야기 ‘시크릿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선 조영빈 시선파트너스 대표와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최근 기업들의 차입금 증가 추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앞서 지난 2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코스피 상장 623개사의 재무제표(별도 기준)를 분석한 결과, 총차입금은 올해 1·4분기 38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조원 늘었다. 지난해 총차입금이 분기당 5조원 가량 늘었는데 이를 4배 상회한 수치다. 이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21.6%에서 22.5%로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에 대해 김종효 센터장은 “문제는 항공업이나 대형유통, 관광, 레저업 등 코로나19 피해업종이 급증한 것으로, 영업 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차입을 대거 늘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차입금의 급격한 증가는 최근 업황이 나쁜 기업이 더 나빠지는 ‘부익부 빈익빈’ 측면에서 봐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항공, 대형유통, 관광·레저, 조선 4개 업종은 순현금흐름이 지난해 1·4분기 유입에서 올해 1·4분기 유출로 반전됐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번 것보다 나간 게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들은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돼 자산 매각, 차입금 확대 등으로 위기를 어렵게 견디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김 센터장은 “정부가 나서서 원활한 자금 공급이 이어지도록 고민해야 하며, 만약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말이 나오면 조달 금리가 급증해 기업들이 망할 것”이라며 “특히 추경 등 적절한 정책을 적당한 타이밍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업에서의 LCC 과잉 등과 같이 몇몇 산업에서 다소 과잉 공급된 업종이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산업 구조조정의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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