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재편 시계, 오는 10월에 빨라지나
항공업 재편 시계, 오는 10월에 빨라지나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6.19 07:52
  • 최종수정 2020.06.19 0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공, 비행기. 사진= 픽사베이
항공, 비행기. 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르면 오는 3분기부터 항공업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경영 상황 악화가 코로나19 재확산과 맞물릴 경우 오는 10월에는 사실상 ‘분기점’이 도래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19일 당신은 모르는 경제 이야기 ‘시크릿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한치호 중앙인터빌 상무,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편집국장이 출연해 항공업 재편 시나리오를 이야기했다.

방송에서 한치호 상무는 “공항 근무자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최근 대한항공의 항공편당 해외 승객 수가 40~50명에 불과하고, 유일하게 현대차그룹 미국 공장과 가까운 아틀란타만 만석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며 “대한항공이 이정도라면 다른 노선 상황은 더 나쁠 수 있다. 이런 걸 볼 때 항공산업 재편은 오는 6~9월까지 벌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한 상무는 특히 오는 10월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대한항공의 유급휴직이 오는 10월 16일으로, 그 이후부터는 공식적인 무급휴직이 가능해지며, 이때를 기점으로 항공산업이 재편되지 않을 경우 대한항공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최근 화물운송이 대박이라지만 이는 여객에서 발생하는 손실 일부를 커버하는 형태일 뿐”이라 강조했다.

풀캐리어서비스의 경우 1분기 6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와 별도로 하반기에도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전망으로 추가 1조 규모가 점쳐진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 지연 문제로 1조7000억원의 경영 지원금과 기안기금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LCC로 가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초장부터 250억원 체불임금 문제로 불발될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 일부 LCC항공사들이 국내선 취항을 늘리고 있지만, 이 또한 수요 증가 때문이 아니라 ‘뭐라도 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선 운항이 늘지 않는 한 결국 하반기 LCC항공사부터 서서히 무너질 전망이다.

김종효 센터장도 “코로나19 2차 판데믹과 겹칠 경우 전세계적으로 독자적으로 살아남을 항공사는 없다”라며 “그땐 국유화가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오는 10월 관련 주체들의 움직임과 코로나19 상황을 함께 지켜봐야 할 것”이라 분석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