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MP그룹, 거래소 상폐 심의 속개 결정 앞두고 ‘공개 매각’ 초강수
‘미스터피자’ MP그룹, 거래소 상폐 심의 속개 결정 앞두고 ‘공개 매각’ 초강수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6.18 15:10
  • 최종수정 2020.06.18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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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MP그룹
제공=MP그룹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공개 매각’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부여 받은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기간은 이미 지난 2월부로 다 끝났다. 매매거래는 3년째 중단된 상태다.

이제 거래소의 상장폐지 심의 관련 속개 결정만이 남아 있는 현 시점, MP그룹이 상폐를 피하기 위한 마지막 초강수를 둔 것이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공개입찰 전 계약 무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물밑에서 조용하게 수의계약 형태 등으로 매각 딜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빠른 시일 내에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MP그룹으로서는 매각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제 관건은 매각가와 매수자가 누구냐에 달렸다. 회사와 투자자들이 원하는 매수자는 실질적인 경영에 참여할 전략적투자자(SI)이지만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된 만큼 조건에 부합하는 대상자를 찾는 과정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정우현 일가 구주 49%+신주 200억원… SI 매수자가 상폐 심사 허들 넘는다

아직 매각 절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한 3953만931주(48.92%)과 추가로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200억원 규모 신주 등이 매각 대상이다.

MP그룹은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2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기로 했다. 이후 인수 후보자들을 추려 숏리스트를 구성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서 그나마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PEF)다. 통상 식음료 프랜차이즈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PEF가 인수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PEF는 SI 성격보다는 재무적투자자(FI)라는 특성상 회사와 투자자들이 원하는 매수자는 아니다. 상장폐지 압박에서 일부 벗어나려면 FI 보다는 SI가 매수자가 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PEF가 식음료유통업 전략적투자자(SI)를 끼고 바이아웃(경영권 인수)하는 식의 딜이 성사된다면 상황이 긍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속개 결정은 올 하반기 이뤄질 것”이라며 “최종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할 때 여러 가지 요소 중 재무 상태와 매수자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백종원 더본코리아 등의 우회상장 가능성과 내부 경영자매수방식(MBO)으로 딜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일부 시각도 제기되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MP그룹 매각가 700억원대 추정… '미피' 브랜드‧상장사 프리미엄 더하면 1000억원 안팎 가능

제공=MP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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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 역시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 말 기준 MP그룹 자기자본은 354억원으로 국내 상장된 프랜차이즈 기업들(‘맘스터치’ 해마로푸드서비스 2.62, ‘연안식당’ 디딤 1.64)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 2.13으로 단순계산하면 MP그룹의 매각가는 약 754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는 MP그룹의 보유계약 가치 등을 배제하고 상장사 평균을 산입한 단순 계산한 값이므로 정확한 가치는 아니다.

또한 시가총액 기준으로 단순 추정해보면 500억원(추정치) 가량의 구주매출과 신주 200억원으로 매각가는 대략 7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금액도 단순 계산한 값이라 정확한 밸류라고 볼 수 없다.

MP그룹 매각 밸류는 EV/EBITDA 멀티플을 통해 매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계산법을 단순 적용해서 산정해보면 MP그룹 매각가는 190억원 규모로 쪼그라든다.

비교기업으로 ‘맘스터치’ 운영 상장사를 꼽아 단순 계산할 경우 지난해 기준 해마로푸드서비스 EV/EBITDA 9.60에 지난해 기준 MP그룹 EBITDA(19억7000만원)으로 산정시 MP그룹 추정 매각가는 189억원이다.

정확한 매각 밸류는 실사를 통한 순자산가치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P그룹 측에선 매각가에 ‘미스터피자’ 브랜드 가치와 상장사 프리미엄 등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실 확대… 중국법인 로열티 유입웰리브 지분 처분 등으로 재무개선 안간힘

반대로 매수자 측에선 MP그룹의 손실과 부채 규모 등을 내세워 할인을 주장할 수 있다.

MP그룹의 올해 1분기 순손실과 영업손실은 각각 23억원,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279%, 361% 확대됐다. 부채비율도 올해 1분기 223.13%로 전년 동기(104.12%) 대비 114.3%p 상승했다.

이에 MP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현금성자산을 늘리는 모습이다. MP그룹의 순현금자산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엔 29억8000만원 규모가 빠져나갔지만 올해 1분기에는 23억7500만원 가량의 현금성자산이 들어왔다.

점포시설, 비품, 사용권자산, 건설중인 자산 등을 처분하고 재고자산도 점차 줄여가는 모습이다. 급식업체 웰리브에 투자한 지분 등도 처분해 26억원 가량의 현금이 들어왔다.

일부 부채는 상환하는 대신 그동안 지속 불어났던 차입금 규모는 더 이상 늘리지 않고 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MP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다소 지연됐던 해외법인(중국)에서 로열티가 유입되고 보유자산 등을 줄여나가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아직 흑자 전환 시기는 가늠할 순 없지만 재무개선을 통해 향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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