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솔루션 그룹으로 재편하는 한화... “벨류에이션 레벨업”
에너지 솔루션 그룹으로 재편하는 한화... “벨류에이션 레벨업”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6.18 10:19
  • 최종수정 2020.06.18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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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한화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한화가 에너지 솔루션 그룹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기존 방위산업, 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첨단소재 등으로 옮기는 것인데, 이에 그룹 가치 자체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한화그룹의 비즈니스 행보와 투자 관점을 이야기했다.

최 고문은 방송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중심의 에너지 전환이 완성단계에 접어들면서 누가 에너지 패권을 가져가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며 “한화는 태양광과 수소 등 에너지 솔루션에 강점이 있는데 만약 에너지 패권을 잡을 경우 그룹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또한 한화가 에너지 패권을 잡을 경우 4차 산업혁명에서의 스마트시티 측면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다”라며 “그룹 전체가 에너지 솔루션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현재 포트폴리오를 크게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강점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화그룹의 이 같은 변화는 지분 투자한 나스닥 상장사 니콜라에서도 볼 수 있다.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는 지난 4일 상장 당시 시가총액 14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불과 2주만에 몸값을 두 배나 높였다. 이에 1205억원을 투자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약 1조7000억원 가량을 거두게 됐다.

이번 투자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 한화솔루션 등 주요 에너지 계열사가 태양광 외에도 수소 에너지라는 또 다른 분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를 향후 성장 동력으로 삼은 김승연 회장과 승계 구도에서 앞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에 주목한다.

최 고문은 “한화가 에너지 솔루션 지배구조 개편의 벨류체인을 깔고 있고, 이 과정에서 김동관 부사장이 머리를 잘 쓴 게 드러나고 있다”라며 “삼성에서 화학 부문을 인수할 때도 이재용 부회장과 김승연 회장 간 좋은 관계가 빛을 본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선 몸값이 오른 한화종합화학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곳의 가치가 높을 경우 한화그룹의 지분을 쉽게 가져갈 수 있고, 또한 니콜라가 시가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인수 당시 생겼던 문제도 피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종효 센터장도 "관련 산업의 움직임과 사이즈를 감안햇을 때 10대 그룹 말단에 있는 한화그룹의 지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한화종합화학 IPO 시 벨류에이션도 챙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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