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시그니엘 부산 직접 찾아…호텔롯데 상장 힘받나
신동빈 롯데 회장, 시그니엘 부산 직접 찾아…호텔롯데 상장 힘받나
  • 이형진 선임기자
  • 승인 2020.06.17 19:55
  • 최종수정 2020.06.17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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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시그니엘 부산 개장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주회사 전환 과업을 완성하는 데 핵심 포인트인 호텔롯데 상장에 힘이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부산에서 열리는 시그니엘 부산 개관 행사에 참석했다. 시그니엘 부산은 해운대에 7년만에 들어서는 6성급 럭셔리 호텔로 부산 지역 최고층 빌딩인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총 260실 규모로 개장된다.

이날 행사에는 신 회장 외에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상 등 정부·부산시 관계자와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이번 행사 참석을 호텔롯데 상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의 핵심 포인트로 지목된다. 신 회장이 11.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는 현재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L투자회사 등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의 지분율을 끌어내리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또 지난해 12월 호텔롯데 대표이사직도 내려놓으며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호텔롯데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를 수차례 취해왔다.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만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다. 또 부산롯데호텔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한국 롯데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연이어 롯데지주에 매각하며 지분 정리도 진행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11일 호텔롯데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푸드 주식 15만436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취득했다. 매매 대금은 555억 원에 달하며 이번 지분 취득을 통해 롯데지주는 롯데푸드 지분율을 23.08%에서 36.37%로 높였다. 이와 함께 롯데푸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일본 롯데 계열사도 L2투자회사만 남기는 등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도 최소화했다.

호텔롯데는 현재 롯데지주(11.10%), 롯데제과(2.10%), 롯데쇼핑(8.86%), 롯데지알에스(18.77%), 롯데칠성음료(5.92%)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이를 롯데지주에 매각한다면 롯데지주는 계열사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또 호텔롯데는 동시에 코로나19 사태를 견뎌내기 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최근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돼 이 같은 상장 작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지주 측은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에도 오른 만큼 향후 상장 작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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