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베스트먼트, 6000억 규모 '탈프 크레딧 펀드' 조성
현대인베스트먼트, 6000억 규모 '탈프 크레딧 펀드' 조성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6.05 14:19
  • 최종수정 2020.06.05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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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미국계 사모펀드운용사인 이엠피벨스타(EMP Belstar‧이하 벨스타)를 투자 파트너로 미국 연방 준비위원회(연준)의 TALF(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 프로그램을 활용한 '탈프 크레딧(TALF Credit)' 펀드를 지난 4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국내에서 조성해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약정 금액은 벨스타가 운용하는 TALF 특화 해외펀드를 통해 TALF 프로그램을 활용한 AAA 등급 ABS(Asset Backed Securities) 채권 등을 매입하는데 투자될 예정이다.

투자파트너인 벨스타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처음 시행됐던 TALF 1.0 때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를 운용한 바 있다. 

TALF 프로그램은 미국 소비자 대출시장(학자금, 자동차, 신용카드 등)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원동력인 미국 ABS 시장이 코로나19 등으로 경색됨에 따라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말한다. 연준은 일정 요건을 갖춘 차주에게 우호적 조건(Non-Recourse, Non Mark-to-Market, Pre-Payable)의 대출을 실행하며 차주는 대출금에 본인 자금을 더해 ABS 등을 매입해 투자한다.

다만, 적격 차주의 조건이 미국에 소재하고 있는 법인에 국한돼 있어 해외 투자자의 경우 미국 소재 펀드를 통한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연준 대출 이자가 대출 만기(3년)까지 저금리 고정임에 반해 TALF 프로그램의 대출을 활용해 매입할 ABS로부터 수취할 이자는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이에 따른 차익과 향후 ABS 시장 안정 시 채권 매각을 통한 차익도 얻을 수 있다는 게 운용사의 설명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 펀드는 코로나 19 사태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주춤한 상황에서 코로나19를 투자 기회로 삼은 이벤트드리븐 전략이 국내 기관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행보로 주목 받았다”면서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행된 TALF 1.0에 참여해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했던 벨스타의 투자경험과 최근 위험관리 추세에 맞춰 기관투자자의 요구를 반영시켜 예상보다 많은 자금을 모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TALF Credit펀드 및 연초에 5000억원 규모로 설정된 Antares 재간접 펀드에서 보여주듯 해외 크레딧 상품 및 기업금융 상품 분야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TALF Credit 펀드의 운용은 해외 구조화 상품 운용경험을 갖춘 현대인베스트먼트 상품전략본부에서 담당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수년간 국내외 대체투자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약 25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펀드를 조성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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