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죽이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은?
미국의 ‘화웨이 죽이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은?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20.05.29 08:57
  • 최종수정 2020.05.29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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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웨이)
(사진=화웨이)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華爲)에 제재강화 조치를 내렸다. 중국의 반도체·5G 굴기에 맞서 미국이 제재의 끈을 더 옥죄겠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엔 여러모로 ‘구멍’이 뚫렸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관련 기업들의 영향도 제한적이나마 있을 전망이다.

29일 당신이 모르는 경제 이야기 ‘시크릿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박승찬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편집국장이 출연해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에 따른 국내 기업의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라이선스)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수출 규제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 반도체 업체 TSMC는 미국에 12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는 등 관련 기업들에 즉각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종효 센터장은 “화웨이 관련 1차 조치로 이미 판매량이 급감했는데, 이번 조치로 추가 판매량이 20%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온다”라며 “특히 TSMC가 화웨이 계열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반도체의 대부분을 제조했는데 이번 조치로 AP와 모뎀칩 관련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승찬 교수는 방송에서 ”팹리스 업체인 하이실리콘은 화웨이 계열사로 매출의 90%가 화웨이에서 발생하는데, 반도체 주문생산을 하던 곳이 바로 TSMC였다“라며 ”미국의 제재 조치에 TSMC가 미국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고, 직후인 16일에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SMIC에 엄청난 투자를 통해 7나노 D램을 양산한다고 발표한 것도 그 영향“이라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영향은 어떨까. 김종효 센터장은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반도체 물량이 13% 수준으로 타격은 단기적으로 있을 것“이라며 ”삼성의 경우 화웨이의 물량이 빠졌을 때 삼성이 그걸 채워넣을지 여부가 중요하며 메모리 반도체에선 타격이 제한적“이라 전망했다.

이어 ”미국이 화웨이를 때린 데 대한 국내 기업의 주가에는 별 충격이 안 보였고, 화웨이 부품사인 RFHIC나 서플라이 체인에 속한 써니옵티컬 등의 주가가 단기간 내리는데 그쳤다“라며 ”시장에선 제재의 실제 영향이 작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엔 구멍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라며 ”과거 대비 제재가 강한 건 맞지만 화웨이 수출에 대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건 허가를 내줄 수도 있다는 의미이며, 즉각 제재가 아닌 8월까지 120일 간의 여유를 준 것도 시간을 준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때리기는 지지율 변화에 따라 그 강도가 조절될 것이며, 제재 조치에 구멍이 많은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며 ”만약 중국이 이야기하는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양국간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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