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올해 상장 최대어 'SK바이오팜' 밸류는?… 최대 3.8조
[인포클릭] 올해 상장 최대어 'SK바이오팜' 밸류는?… 최대 3.8조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5.26 14:54
  • 최종수정 2020.05.26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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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바이오팜 홈페이지
사진=SK바이오팜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오는 7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주관사에서 매긴 SK바이오팜의 가치는 최대 3조8000억원에 달한다. 

SK바이오팜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 SK에서 반영한 SK바이오팜의 장부가는 4787억원이다. 

3조8000억원을 웃도는 가치평가는 첫 신약 기면증치료제 ‘솔리암페톨’과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기대감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K바이오팜의 경우 다른 바이오 기업처럼 글로벌 제약사에 신약기술을 파는 방식이 아닌 자체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FDA에서 판매허가 받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 SK바이오팜, 시장평가 3조8천억… 신약 3종 기대감↑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번 상장을 위해 1957만8310주를 공모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로는 3만6000원~4만9000원을 제시했다. 공모가 밴드 산정 시 주당 평가가액 기반으로 18.05%~39.79%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으로 SK바이오팜의 가치는 3조8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팜 밸류 산정에는 ‘EV/파이프라인(Pipeline)’ 방식이 적용됐다. 지난 2016년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밸류 산정 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적용됐던 방식이다. 

주관사들은 SK바이오팜 밸류에이션 산정 시 △벨기에 제약사 UCB SA △미국 나스닥 상장사 INTRA-CELLULAR THERAPIES INC △나스닥 상장사 ACADIA PHARMACEUTICALS INC △나스닥 상장사 ZOGENIX INC 등 4개 해외 바이오사를 비교 기업으로 잡았다. 모두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기업으로 임상 3상 이상 진행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뇌전증) △솔리암페톨(수면장애) △카리스바메에트(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렐레노프라이드(희귀신경계) △SKL13865(집중력장애) △SKL20540(조현병) △SKL-PSY(조울증) △SKL24741(뇌전증) 등 총 8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 중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 카리스바메이트 3가지 신약에서 기대할 수 있는 시장규모는 세노바메이트(4617억원), 솔리암페톨(1207억원), 카리스바메이트(777억원) 등 총 6601억원이다. 솔리암페톨의 경우 글로벌제약사 재즈가 지난해부터 해당 제품을 시판하는데 여기서 발생한 매출액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SK바이오팜이 가져간다. 세노바메이트 제품은 미국 현지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에서 직접 영업조직을 구축해 지난 5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카리스바메이트의 경우 임상1/2상 단계에 있다. 나머지 5개 파이프라인은 아직 임상 1~2상 단계로 시판까지 수년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들 파이프라인 가치는 상장 밸류에서 배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 1Q 연구개발비, 매출액의 7배… “완전자본잠식적자 지속”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SK바이오팜은 아직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연구개발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더 많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빠져나간 연구개발비는 273억원으로 매출액(39억원)의 7배에 달한다.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51억원, -666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1분기 연결기준 자본총계가 -77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모회사 SK로부터 지속적인 증자 지원을 받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산업은행(500억원)과 하나은행(500억원)에서 1000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이에 대해 SK바이오팜은 “기술수출한 솔리암페톨 제품에서 나오는 로열티가 매분기 매출로 잡히고, 직접 개발‧출시한 세노바메이트 제품은 지난 5월부터 시판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의미 있는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며 “연구개발비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래 캐시플로를 위해 회사차원에서 꼭 필요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공모자금 대부분 세노바메이트 상업화·후속 파이프라인 R&D에 사용

SK바이오팜은 IPO로 확보할 순조달금액(인수수수료 등 제외) 4737억원 중 대부분을 세노바메이트 상업화(2009억원)와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비(2228억원)에 쓸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상장을 위해 기존 총발행주식수(6500만주)의 30% 수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331만3250주의 신주를 일반 공모 방식으로 모집하는 것이다. 

구주매출과 신주발행 비중은 32%(626만5060주), 68%(1331만3250주)이며 구주매출로 SK에 2255억~307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고, SK바이오팜에는 IPO로 4793억원~ 6523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올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예정주식수 7831만3250주 중 20%에 해당하는 1566만2648주가 상장 직후 유통되는 물량이다. 그만큼 상장 후 유통물량은 많지 않아 보인다. 우선 전체 공모물량의 20%를 우리사주조합이 가져가고 80%의 일반공모주식 중 60% 물량은 기관투자자가 가져간다. 일반청약자 몫은 20%에 불과하다. 공모 후 SK의 SK바이오팜 지분율은 100%에서 75%로 낮아진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SK바이오팜 밸류는 시장 예상보다 다소 낮게 나오고, 시장에 풀릴 물량도 많지 않아 수요가 높은 만큼 흥행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계속 불어나는 연구개발비와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노바메이트 제품을 시판하기 시작한 현 시점이 상장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공모 후에도 SK바이오팜이 수년간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현재 매력적이라는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매겨진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내달 17일~1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 진행 후, 내달 23일~24일 청약을 거쳐, 7월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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