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갈등 재점화, 골치 아픈 한국.. “어느 한쪽 선택하면 최악”
美·中 무역갈등 재점화, 골치 아픈 한국.. “어느 한쪽 선택하면 최악”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20.05.26 09:58
  • 최종수정 2020.05.26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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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미중 무역분쟁 1차 합의로 잦아들었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코로나19와 홍콩 사태로 재점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다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글로벌 가치 사슬을 재정립하는 차원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국의 러브콜이 한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인 가운데, ‘줄타기 외교’가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26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홍콩보안법과 미국의 제재 선언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 고문은 방송에서 “최근 부각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관세 전쟁의 연장선상에 있기는 하나 정무적으로, 내부의 내홍을 외부의 적으로 돌리기 위함”이라며 “트럼프는 대선을 앞두고 있고 시진핑은 1인 독재에 대한 방향을 내세우고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 골칫거리를 외부의 적으로 다스리는 부분”이라 설명했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와 미중 무역갈등 합의가 근거로 거론됐다. 최 고문은 “관세전쟁은 말뿐인 듯 한 게, 화웨이를 치려면 바로 칠 수 있음에도 8월 말까지 제재에 말미를 뒀다”라며 “미중 무역합의를 유지하는 것도 향후 2년 간 지속되는 만큼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의 바이든(민주당 대선 후보) 대리기는 중국 때리기와 합쳐져 지지층 결집이 잘 되고 있다”라며 “특히 팜벨트에 위치함 농민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선거공학적 내용이 많이 포함된 미중 무역분쟁이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간 갈등이 궁극적으론 한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최 고문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도화하고 있고, 특히 한국의 지리적 위치와 경제적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더 그렇다”라며 “시진핑은 한중일 파트너십을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세 나라가 전세계 GDP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한미 동맹이 있고 미국은 인도 태평양 전략을 펼치는 데 있어 한국처럼 전략적 요충지가 없다”라며 “미국과 중국 가운데 선택의 기로가 올 수 있는데, 어느 한쪽으로 붙어서 잘 된다는 걸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택하면 후폭풍을 감당하기는 어렵고, 선택의 순간이 오면 차라리 둘 다 포기하고 우리를 필요로 하도록 빌미와 대의명분을 쌓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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