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대주주 200억 사재 출연?..제주항공 "사실무근"
이스타항공 대주주 200억 사재 출연?..제주항공 "사실무근"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5.21 11:08
  • 최종수정 2020.05.2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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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사진 맨 위)과 이스타 항공. 사진= 각사
제주항공(사진 맨 위)과 이스타 항공. 사진= 각사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인수·합병(M&A) 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겉으로는 해외 기업결합심사 지연을 이유로 미뤄지는 듯 보이지만, 최근 임금체불 해소 명목으로 대주주에 200억원 가량의 사재 출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다만, 제주항공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3월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지난해 12월 경영권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밝혔던 매각예상가 695억원보다 150억원 낮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200억원은 이스타항공이 자본금으로 넣도록 돼 있어 실제 인수금액은 345억원가량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국내선 운항이 모두 중단되는 '셧다운'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최근 3개월째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제주항공 측이 매각 협상단계에서 200억원 상당의 대주주 사재출연을 추가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조건 변경을 요구했다는 게 이스타항공 노조측의 주장이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 국회의원 당선인(더불어민주당)의 두 자녀가 100% 소유한 회사로, 매각을 마무리 짖기 위해선 이 당선인 측이 사재를 털어 지불해야되는 셈이다.

다만, 제주항공 관계자는 "체불 임금 문제 등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의 책임하에 이뤄질 부분이지 우리 측에서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법적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다"면서 "이와 관련해 사재 출연을 요구했다는 등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잔금 납부와 주식인수 등 합병절차가 최종적으로 완료된 이후 법적 경영권을 가지고 이스타항공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건은 해외 기업 결합 심사 지연으로 ‘미충족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상해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되면서 무기한 연기 상태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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