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회 주목! 이리포트] 미래에셋대우 김영건 "美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도체 영향"
[150회 주목! 이리포트] 미래에셋대우 김영건 "美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도체 영향"
  • 손현정 기자
  • 승인 2020.05.18 10:48
  • 최종수정 2020.05.18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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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손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주목! 이리포트 손현정입니다. 미·중 간 무역 분쟁이 반도체 시장에서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미국 기술을 사용한 해외 기업들도 화웨이에 반도체를 팔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게 했기 때문인데요. 우리 기업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겠습니다. 미래에셋대우 김영건 연구원의 리포트입니다.

미래에셋대우 김영건_미 화웨이 제재 영향

제목은 "美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도체 영향" 입니다. 최대 매출처 중 하나로 꼽히는 화웨이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데요. 이에 국내 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한편으론 경쟁사인 화웨이의 타격이 우리 업체들에 득이 되는 측면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美 상무부 화웨이향 반도체 제재 본문, 자료: 미래에셋대우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미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습니다.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별도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인데요.

직접적으로 메모리가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결국 모든 메모리 반도체가 미국의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그 여파가 클 것으로 판단됩니다.

Global smartphone 업체별 DRAM 총 소모량, 자료: 미래에셋대우

작년 기준으로 글로벌 Mobile DRAM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수량은 약 12억GB로 전체 수량의 22.6%에 달합니다. 화웨이 스마트폰향 DRAM 시장 규모는 약 62억달러 수준이인데요.

'20년 전망 기준으로는 화웨이의 스마트폰향 약 13억GB의 DRAM이 제재 대상에 해당합니다. 그럼 약 50억달러 규모가 제재에 노출되는데요. NAND의 경우에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종합해보면 화웨이향 메모리 반도체의 노출금액은 약 100억 ~ 11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규모 면에서 제재의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규모가 크다는 것은 두 가지를 의미하는데요. 1)이 정도 시장규모의 고객이 바뀌거나, 2)단기적으로는 일부가 재고축적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별 DRAM 탑재량(좌),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별 NAND 탑재량(우), 자료: 미래에셋대우

화웨이에 대한 전면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중단이 시행될 경우, 앞서 추정한 100억달러 전후의 시장 파급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메모리의 경우 수요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 채널이 변화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메모리 수급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이 중단 된다는 가정하에, 중국의 대응과 스마트폰 업체간 경쟁구도의 변화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에 적용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1)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만 가해지는 경우

중국 내 경쟁관계인 Xiaomi, Oppo, Vivo가 화웨이의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별 DRAM 탑재량을 살펴보면, 화웨이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NAND의 경우는 화웨이가 1% 가량 적은데요. 따라서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의 근본적 변화가 없는 경우에도 일부 DRAM의 수요 Bit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2) 화웨이 제재로 인해 중국의 애플 보복성 제재 또는 불매운동 등으로 인해 중국 내 애플의 수요까지 동시에 감소될 경우

마찬가지로 중국 내 경쟁관계인 3사가 화웨이와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보완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 메모리 반도체의 일부 Bit 수요 변화가 전망되는데요. 중국 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애플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추가되는 경우가 오히려 메모리 수급에는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유럽지역 스마트폰 업체별 점유율 추이, 자료: 미래에셋대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무의미한 중국시장과 달리 유럽시장에서는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경쟁관계가 성립합니다. ‘19년 기준 유럽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점유율은 3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화웨이가 2위인 23% 대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데요. 따라서, 반도체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삼성전자의 유럽시장 반사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주요 DRAM 응용 기준 Supply/Demand bit growth 차이, 자료: 미래에셋대우

‘20년 3대 어플리케이션 기준, DRAM 예상 Bit 수요 중 화웨이에 노출된 수요가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통신장비를 주요 어플리케이션에 포함시키지 않은 관계로, 화웨이에 대한 실질적 노출도는 더 클 수 있는데요. 그만큼 이번 제재 조치의 파급력은 크다고 판단합니다.

스마트폰의 수요를 근본적으로 축소시키는 요인은 아니기에 수요의 긍정 및 부정적 요소가 혼재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더 큰 관계로 보수적인 DRAM 투자 기조는 더욱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에 내년에는 더욱 강한 공급 부족이 유발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래에셋대우 김영건 연구원은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성격이 강한 메모리 반도체는 대체적 수요처에 대해 여타 부품 대비 가장 유동적인 수요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며, 유럽지역에서의 스마트폰 수량 확대, 메모리 수요 증가로 연결시킬 수 있는 삼성전자와 DRAM 시장 가격 방어의 최대 수혜주인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 관점을 유지했습니다.

오늘 주목! 이리포트 요약합니다.

미 상무부, 화웨이 제재안 발표
잃는 것: 화웨이향 메모리 반도체 공급
얻는 것: 유럽에서의 스마트폰 점유율 & 메모리 수요 증가
보수적 반도체 투자 기조 → ‘21년 더욱 강한 공급부족 유발 전망
불확실성 속에서 반도체 비중확대. 삼성전자 최선호

지금까지 주목! 이리포트 손현정입니다.

손현정 기자 sonhj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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