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대한항공, 유증·CB 발행… 충분한 자본확충 논하기엔 시기상조"
삼성증권 “대한항공, 유증·CB 발행… 충분한 자본확충 논하기엔 시기상조"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5.14 09:21
  • 최종수정 2020.05.14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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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제공=삼성증권 리서치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삼성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정부 지원과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총 2조5000억원의 단기 자금 수요를 충당할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종식이 요원한 상황에서 충분한 자본확충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며 목표주가 1만9000원,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전일 장 마감 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1만2600원이며 7936만여주가 신주 발행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84% 수준이다. 자금 조달 목적은 채무 상환 자금 확보이며 주주 배정 후 실권주에 대한 일반 공모가 이 뤄질 예정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달 8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7월 29일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도 공시했다. 전환가액은 1만9100원으로 전환 시 1571만여주(총 발행주식 수의 16.4%)가 신주 발행될 예정이다. 3000억원 중 2100억원은 채무 상환 목적으로, 900억원은 운영자금 명목으로 쓰일 계획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한항공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3000억원 발행에 대해 국책은행이 지원하는 1조2000억원에 대한 자구안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코로나 19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는 주요 기간 산업지원을 발표하며 고용 유지 및 자구안 모색, 지분 확보 등을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매출 담보로 7000억원 규모의 ABS 매입과 전환영구채 3000억원, 자산담보부 차입 2000억원 등 총 1조2000억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격적인 항공사 자본확충이 시작되며 항공주 주주가치 희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만기 예정인 대한항공 차입금과 사채의 규모가 1조5000억원 수준이고, 연간 금융비용 또한 5400억원 이상이 예상되는데다 정부 지원으로 고용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대한항공의 인건비가 2조1000억원에 달했다”며 “항공사들의 자본확충과 주주가치 희석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후 대한항공에 대한 신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1분기 실적 발표 반영을 통해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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