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18회 1부] 아시아나항공 둘러싼 박삼구-정몽규-이동걸-박현주의 '동상이몽'
[시크릿18회 1부] 아시아나항공 둘러싼 박삼구-정몽규-이동걸-박현주의 '동상이몽'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5.08 08:31
  • 최종수정 2020.05.08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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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머리싸움이 치열하다. 사진 왼쪽부터 박삼구 금호산업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사진=각 사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분 인수가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현산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원체 부실한 재무상황에서 코로나19가 덮치며 항공업황이 최악으로 치닿게 되자 당초 시나리오가 완전 틀어진 것이다. 이에 현산이 아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부터, 실제 인수하더라도 대금을 완전히 깎을 것이란 분석까지 분분한 상태다.

8일 당신이 알지 못하는 경제 이야기를 풀어주는 방송 ‘시크릿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선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한치호 중앙인터빌 상무,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편집국장이 출연해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연기 상황과 향후 인수 가능성을 분석했다.

방송에서 최양오 고문은 향후 인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손을 들었다. 그는 “지난 12월 27일 SPA를 맺었는데, 이후 6개월 내 지분 인수한다는 조항은 지분 인수가 연기된 상황에서도 계약서 상 변경이 안 된 상태”라며 “현재 M&A가 순조롭지 않은 만큼 인수 조건에 대해 논의하는 상황으로 보이며, 향후 한 달여 간 적정가격을 찾는 일이 바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현산은 지난 4월 29일 정정공시를 통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인 구주 취득일을 같은 달 30일에서 구주 매매계약 제5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사실상 인수가 무기한 연기됐다고 해석했다.

반면 SPA 상 선행조건이 충족될 경우 본계약 체결일로부터 6개월 내 딜 클로징을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여전한 만큼, 향후 2개월 간 시간이 남았다는 분석도 있다. 딜 진행이 일부 지연됐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 납입일을 변경하며 이미 시장에 공유된 내용이다.

반면 딜 자체가 파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치호 상무는 방송에서 “SPA 계약 상 내용이 거론되지만 계약은 변경될 수도 있고 깨질 수도 있으며,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수년이 걸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 상무는 “지난 22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간 브랜드사용권 계약과 관련해 정몽규 회장이 ‘대노’했다는 말이 들렸다”라며 “사전 협의도 없이 돈을 넘긴 데 현산이 화가 났으며, 이를 갖고 계약 불이행으로 소송을 걸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정부 자본을 지원한 산업은행으로서도 인수 지연은 난감한 상황이다. 한 상무는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회장이 지난 달 만났는데, 파악한 바에 따르면 당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정부 차원의 인수금융을 지원해줄 의향을 밝혔지만 정몽규 회장은 대답하지 않았다"라며 "정몽규 회장 입장에선 사실상 빚더미를 떠안고 가야 하는 상황에서 미래가 없게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양오 고문은 "총 3조30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은 국책은행들로선 인수가 지연될 수록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가 진행될 경우 가장 많이 양보해야 할 주체들로 보인다"라며 "산업은행 입장에선 어떻게 해서든 현산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떠안는 게 소원일 것"이라 설명했다.

김종효 센터장은 방송에서 “지금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상황 자체가 가변적으로 변했다는 점“이라며 “만약 항공업이 3분기 확 살아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인수하는 게 현산 입장에선 바람직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현산 입장에선 계약을 지연하며 가격 변화를 주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격과 변화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두고 이해관계자들 간 머리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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