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회장의 ‘큰 그림’... “수소경제 생태계 확보 포석”
효성 조현준 회장의 ‘큰 그림’... “수소경제 생태계 확보 포석”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5.07 13:57
  • 최종수정 2020.05.07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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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조현준(왼쪽) 효성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이 액화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효성>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3000억원을 투자하는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액화수소 기반의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함은 물론 충전소와 발전소 시스템을 확보하는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7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효성과 린데그룹 간 업무협약의 의미를 평가했다.

앞서 지난 5일 효성은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 기업 린데그룹과 함께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 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 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2022년 완공될 신설 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 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수소 액화 기술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것으로 린데는 최고 수준의 액화 수소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양오 고문은 방송에서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2040년도에는 수소차가 620만대, 전체 수소 충전소는 1200~1500개가 지어질 예정”이라며 “수소 액화기술을 가진 린데그룹과 MOU 맺으며 액화수소 뿐만 아니라 충전소 발전소 시스템을 포괄한 생태계를 가져가는 그림을 조현준 회장이 내놨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는 상황에선 증권가에서 주가가 하향조정되기 마련인데, 효성은 의외로 상향조정된 상태”라며 “향후 어떤 포석을 내놓을지가 조현준 회장이 보여줘야 할 능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2000년부터 압축 천연 가스(CNG)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했고 2008년부터 수소 충전소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 충전소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 고문은 효성에 대해 “매출에서 수출이 80%를 차지하는 B2B기업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 증가가 많은 대기업 2위에 등극했다“라며 “조현준 회장 경영 3년차에서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선방하다보니 오너십이 잘 안착했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언택트, B2B로 가는 흐름에 올라타 향후 그룹이 더 클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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