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최악은 아직… 실물경제 침체 실업 등 본격적인 충격 이제 시작”
김용범 “최악은 아직… 실물경제 침체 실업 등 본격적인 충격 이제 시작”
  • 송정훈 전문기자
  • 승인 2020.05.04 11:28
  • 최종수정 2020.05.04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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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 기획재정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 기획재정부

[인포스탁데일리=송정훈 전문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대다수 전문가들은 2분기를 ‘저점’으로 전망하고 있어 실물경제와 침체나 실업등 본격적인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최악은 지났다’고 평가하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전망하고 있는 세계경제 충격은 우리가 그동안 분석했던 수준에 대체로 부합하고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실물경제•금융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을 감안하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진단했다.

IMF는 지난달 14일 올해 세계경제 전망을 마이너스(-)3.0%로 전망했다. 이는 IMF가 세계경제 전망을 공식 집계한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국제유가 변동성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한때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할 만큼 저유가 기조하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 저유공간 부족 우려 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유국들의 성장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고 경상수지, 재정수지 악화가 예상된다”며 “산유국 경제 불안과 금융시장에서 오일머니 회수 가능성 등은 세계경제의 교란요인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미국 에너지 업체들을 필두로 한 하이일드 채권시장의 불안이 우려된다는 것이 김 차관의 견해다. 유가 하락이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대외충격이 약한 신흥국 상황도 주시해야 리스크 요인으로 김 차관은 꼽았다.

IMF는 최근 100개 이상 신흥국들이 IMF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문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가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선진국보다 더 깊고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 차관은 “대대수 신흥국들은 낙후된 보건의료체계로 감염병 확산에 숙수무책”이라며 “급격한 자본유출, 통화가치 급락, 외환보유액 감소를 겪는 등 금융시장마저 불안한 상황인데 정책 대응 여력은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해외에 진출한 제조업체들이 본국으로 회귀하고 국가부채 증가와 은행건전성 악화에 직면한 남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반 유럽연합(EU) 정서가 커지고 있는 것도 위험요소로 지목됐다. 여기에 감염병 확산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다시 무역갈등으로 재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한국경제도 악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지난 3월까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 수출은 4월 들어서 큰 폭으로 감소(-24.3%)하고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적자전환(9억달러)하는 등 대외여건 악화도 본격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차관은 “내수•수출 동반위축 상황을 돌파해 나가면서 코로나19 사태에 이후 새로운 경제 질서와 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어 “과거 위기와 달리 코로나19 사태는 공급-수요측 충격, 실물-금융부문 타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위기”라며 “이제 본격화될 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강력한 ‘경제 방역’이 필요한 때며 범 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경기회복 시점을 앞당기는 추가대책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위기에서 ‘일자리’를 핵심으로 정하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를 발굴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나서기로 했다.

김 차관은 “디지털 기반의 대형IT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비대면 의료서비스, 온라인 교육서비스와 같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 등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기획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정훈 전문기자 boxr@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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