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철회·분쟁 소송·생산 중단 등 황금연휴 틈탄 ‘얌체 공시’
유증 철회·분쟁 소송·생산 중단 등 황금연휴 틈탄 ‘얌체 공시’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5.01 16:20
  • 최종수정 2020.05.0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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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유상증자 철회, 유상증자 납입 연기, CB 납입 연기, 감자‧유증 결정, 생산 중단, 분쟁 소송, 순익 적자…'

5월 황금연휴를 틈탄 ‘얌체공시’가 이번에도 기승을 부렸다. 지난달 29일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장 마감 후에서야 악재를 공시한 상장사들을 살펴봤다.

◇유증 철회·CB 납입 연기 등 늑장공시에 불안한 투자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오후 6시가 넘은 시각 아리온은 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천정희) 측의 현 경영지배인(박상식)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사실도 뒤늦게 공시했다.

에이리츠는 디앤에이치투자자문 측에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유상증자 또는 전환사채(CB) 납입일을 연기한다는 내용의 정정공시도 쏟아졌다. 제이웨이와 코썬바이오의 유증 납입일은 당초 지난달 29일까지였으나 5월로 미뤘다.

케이알피앤이는 유증 납입일과 CB 납입일 모두 4월29일에서 7월27일로 연기한다는 정정공시를 냈다.

화진은 장 마감 후 감자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발행 주식 3270만2482주 중 최대주주 메타센스의 보유주식 100만주를 10 대 1로 병합하고, 화진의 자사주 62만552주는 전량 무상소각하기로 했다. 기타 구주주식 2241만8896주는 3대 1로 병합,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의 출자전환으로 발행되는 신주 866만3034주는 11대6으로 병합한다.

화진 인수자 삼라마이다스를 대상으로 한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아주캐피탈, 현대캐피탈, 하나카드 등 회생채권자를 대상으로 한 43억3151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잔금 지급 미루다 타법인 지분 취득도 무기한 연기… 최대주주 자사주 처분

이더블유케이의 키위플러스 주식 취득일자도 미뤄졌다. 카카오 측에 치르기로 한 잔금지급일을 4월29일에서 7월 29일로 미뤘다. 납입일이 계속 미뤄지면서 잔금과 연 10%(4월 23일~7월 29일) 이율에 의한 이자를 합산한 금액을 카카오에 지급해야 한다.

앤디포스의 이스라엘 의약용화합물 및 항생물질 제조업 업체(NEOTX HOLDINGS) 지분 취득일자도 4월30일에서 8월31일로 미뤄졌다.

특히 앤디포스 최대주주 케이클라비스 사이언스신기술조합은 7%에 달하는 지분(52만4031주)을 장내매도 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이동호 사외이사는 이날 만기 2년 가량 남겨두고 중도퇴임했다.

세아특수강은 선재와 봉강 생산을 중단한다고 29일 공시했다. 생산이 중단된 분야의 매출액은 5873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회사 매출액의 81.9% 규모다.

핸즈코퍼레이션도 전 사업장에서 알루미늄 휠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중단 분야 매출액은 550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회사 매출액의 89.11% 규모다.

아가방컴퍼니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2억원, 당기순손실 41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2017년 불거졌던 수천억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2017년 10월 11일 당사의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회계처리기준 위반과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의 검찰 기소 관련 사항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일부 전현직 임직원의 1심 판결(2018년 2월 21일)과 2심 판결(지난해 12월 19일)에서 방위사업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이 있었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이어 “별도로 금융위원회의 감리도 진행 중”이라며 “추후 분식회계 등의 1심 재판 및 금융위원회의 감리 결과가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관련 내용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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